태권V 아버지 김청기 "상주에 정착하니 그림 더 잘 그려져"

입력 2017-12-14 07:01  

태권V 아버지 김청기 "상주에 정착하니 그림 더 잘 그려져"
로봇 등장 엉뚱산수화에 매진…경북 최고 장인에 뽑혀



(상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물 좋고 공기 좋은 데다가 소박하면서 정이 가는 경치가 있는 경북 상주에서 그림을 그리니 붓 터치도 더 잘 됩니다."
'2017년 경상북도 최고장인'에 뽑힌 애니메이션 제작자 김청기(77) 감독은 1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감독은 1976년 개봉한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V'를 비롯해 1986년 개봉한 '우뢰매' 등을 연출해 유명해진 인물이다.
이 영화들은 척박한 문화 풍토에서 당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
지금은 어른이 된 40대 중년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곤 한다.
어릴 때 본 태권V 때문에 로봇 공학을 전공했다거나 태권V 관련 상품이 나오면 무조건 사들인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김 감독 고향은 서울이고 계속 서울·경기에서 살아 경북과는 특별한 인연이 없었다.
그러다가 2000년대 초반부터 상주시 화북면에 아내와 함께 자주 오가다가 1년 전에 완전히 정착했다.
아내와 같이 자연농법 식생활을 하면서 유기농산물을 만드는 단체가 있는 상주에 자주 오다가 보니 자연스럽게 이뤄진 일이었다.
딸과 사위도 인근에 산다.
김 감독은 "상주에 오간 지 15년쯤 됐고 주소도 상주에 두고 있다"며 "도회지 생활은 피곤하니 우리 나이쯤 되는 사람은 시골을 찾기 마련이다"고 상주 정착 이유를 털어놓았다.
그는 최근 상주에 머물면서 '엉뚱산수화'를 그리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과 일상을 그린 산수화나 풍속화에 난데없이 태권V가 등장해 말 그대로 엉뚱한 산수화다.
그는 상주에 사는 인연으로 지난 5월 상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에서 전시한 바 있다.
김 감독은 "보는 사람들이 그림에 나오는 태권V가 마을 수호신 같다거나 원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영광에 머물지 않고 앞으로 극장용 만화영화나 TV용 만화영화를 만들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김 감독은 "태권도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가미한 로봇물을 만들려고 캐릭터나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며 "언제든 기회가 되면 영화로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14일 도청에서 김 감독을 비롯해 '2017년 경상북도 최고장인'으로 뽑은 5명에게 인증패와 기술장려금 증서를 전달한다.
도는 최고 장인에게 5년간 매달 기술장려금 30만원씩 모두 1천800만원을 지원한다.
김 감독은 "경북 최고 장인이라고 하니 참 영광이다"며 "앞으로 경북 문화 발전을 위해 가끔 조언도 하고 보탬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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