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터키가 이슬람협력기구(OIC) 정상회의에서 동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의 수도로 인정해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터키 언론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에서 이슬람협력기구(OIC) 긴급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것에 맞대응하기 위해 이슬람권 국가 지도자들의 협력을 구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무슬림 지도자들이 전 세계에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수도로 인정해 달라고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다.
이번 OIC 회의에는 50여개 이슬람권 국가 정상들과 외무장관들이 참가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도 이날 오전 OIC 회원국 외무장관들과 회동에서 "미국이 취한 조치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정당화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절대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억압은 평화와 공존의 기회를 사라지게 할 수 있다"며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삼고 1967년 이전의 국경을 기반으로 한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모든 나라가 팔레스타인을 먼저 정식 국가로 인정할 수 있도록 우리가 모두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람권과 아랍권 국가들에서는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폭탄 선언으로 반미와 반이스라엘의 여론이 급속히 확산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후 러시아, 프랑스, 이란 등 주요 국가 정상과 전화 통화를 하고 회담 일정을 조율하는 등 중동 지도자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예루살렘 지위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당사국인 팔레스타인을 제외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겨냥해 가장 강력한 어조로 공개적으로 비판 목소리를 높인 지도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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