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SK이노베이션-中 시노펙 공동 설립…양사 캐시카우 자리매김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13일 중국 베이징(北京)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선 SK이노베이션과 중국 국영 석유회사 시노펙이 공동설립한 'SK중한석화'가 양국 기업 간 협력의 성공사례로 소개됐다.
발표를 맡은 이정훈 SK종합화학 중국투자관리실장은 주요 성공 요인으로 한중 양국 간 지리적·경제적·문화적 근접성을 내세운 새로운 협력적 발전 모델에 대한 필요성을 꼽았다.
SK중한석화는 한국과 중국의 최대 석유화학업체가 합작해 당시로는 한중 최대 합작 프로젝트로 탄생했다. 2014년 가동 초기부터 흑자를 달성하며 SK의 강점인 고도화된 설비 운영 노하우를 현지에 알려왔다.
그 결과 SK중한석화는 지난 4년간 1조3천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양사의 명실상부한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SK 측은 밝혔다.
SK중한석화는 '중국에서 성장하려면 중국 기업이 돼야 한다'는 최태원 SK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의 산물이다.
최 회장은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에 진출해 '제2의 SK'를 건설하겠다는 집념 아래 2006년 후베이성(湖北省) 당서기와 시노펙 CEO 등을 만나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SK중한석화는 7년간 논의 끝인 2013년 합작법인으로 설립됐고, 이듬해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이 실장은 "이 프로젝트는 대규모 투자와 협력이 들어간 만큼 중국 정부를 비롯한 시노펙과 한국 SK그룹 양사 최고 경영층의 높은 관심과 강력한 추진력이 성공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SK는 사업 파트너인 시노펙과 '진정한 친구(朋友)'가 됐고 한국과 중국도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실제 올 한해 계속된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등 한중 관계 악화 국면에서도 SK중한석화는 원활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가동됐다.
그 결과 올해 3분기 만에 세전이익 5천300억원을 벌며 연간 목표치인 4천100억원을 이미 초과달성한 상태다. 4분기에도 실적 호황이 이어져 사상 최대 실적을 낸 2015년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SK중한석화는 협력 강화를 위해 7천4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2020년까지 화학제품 생산능력을 연간 300만t 규모로 확대하기로 지난 10월 결정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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