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미국의 대북구호단체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이 10월부터 한 달가량 결핵과 B형 간염 치료 등 의료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구호물 전달의 확인을 위해서 방북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 보도했다.
이 단체는 RFA와의 전화통화와 후원자들에게 보낸 소식지에서 "지난 10월 17일부터 11월 14일까지 13명이 방북해 (현재) 진행 중인 지원 사업을 점검하고 결핵 및 간염 요양소들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9월부터 시행된 미국인의 북한 여행제한 조치와 국제적인 긴장 상황으로 방북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특별 여권 발급여부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방북 일정 중 초반 3일이 단축될 수밖에 없었으며, 지난 9월 미국 재무부의 추가 제재로 인해 대북지원 물품의 구매가 유보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CFK는 내년에도 여러 가지 대북지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대북제재와 국제적 긴장으로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우려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 단체는 내년에는 황해남도 제2간염 병원의 실험실을 개조하고, 2006년에 보냈던 응급차 4대 교체 등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단체는 북한으로 지원할 물품을 제3국에서 구매하려면 온라인 송금 등 은행 업무에 대한 승인이 필요해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단체 관계자들은 이번 방북 기간 22곳의 요양소를 방문해 긴급 구호품이 전달됐는지 확인했으며 평양의 제3결핵병원 소아병동의 우물에 수동 펌프를 설치했다. 또 개성에 있는 결핵병원에 대용량 펌프를 설치하고 태양 전지판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소규모 보수공사도 진행했다.
CFK는 북한 방문 기간 기름값이 올라 평양의 교통량이 평소보다 적었고, 자신들이 지원하는 요양원에도 미국을 비난하는 선전물이 붙어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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