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톨스토이 인용한 추미애…"모두에게 토지 기회 줘야"

입력 2017-12-14 10:44   수정 2017-12-1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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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서 톨스토이 인용한 추미애…"모두에게 토지 기회 줘야"

"단호하고 강경한 메시지 北에 보낼 때…러시아 적극 역할해야"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러시아 집권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초청으로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를 인용하며 '지대(地代)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추 대표는 현지시각으로 13일 러시아 외교아카데미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특강을 하면서 "러시아는 언제나 감동과 영감을 주는 곳"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 대표는 "작가이자 개혁가, 사상가, 세계적인 대문호 톨스토이는 '토지 문제에 있어서는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해줘야 한다'는 철학을 남겼다. 저는 이 철학에 영감을 받아 한국에도 도입하려고 연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출국 전에도 '지대개혁'을 우리 사회의 핵심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앞서 9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19세기의 미국 경제학자 헨리 조지를 인용하며 지대개혁을 언급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국회에서 '헨리 조지와 지대개혁' 토론회까지 주최해 "토지는 토지대로, 임대료는 임대료대로 '지대추구의 덫'을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추 대표는 이날 특강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추 대표는 "안보적인 면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로 촉발된 한반도 위기 상황에서 러시아의 균형추 구실이 대단히 중요해지고 있다"며 "'한미일' 대 '북러중'이라는 전통적 양극체제는 희망이 없다. 다양한 관계가 동시다발로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런 관점에서 러시아의 극동개발은 대단히 중요한 시험대다. 유럽연합과 같은 동북아경제공동체를 탄생시키고, 이를 수호하는 것이 안보체제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한반도에서는 공포의 균형이 아닌 공존의 균형이 필요하다. 북한이 공포의 균형을 무모하게 계속 추구하면 한반도 위기는 더 고조될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북한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자는 주장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자칫 일본의 핵무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섣부른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결론은 한반도 평화가 곧 세계 평화라는 점"이라며 "러시아가 극동지역에서 이니셔티브를 쥐는 유일한 방법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러시아의 북한 핵 불용 및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더 단호하고 강경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낼 필요가 있다"며 "북한의 전통적 우방들의 냉정하고 이성적인 노력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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