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절벽 구석구석…"태종대 실종자 드론이 찾는다"

입력 2017-12-14 13:18  

해안절벽 구석구석…"태종대 실종자 드론이 찾는다"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지난 10월 말 태종대로 낚시하러 나간 박모(84) 씨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아내의 신고가 112상황실로 접수됐다.

경찰과 119구조대, 해경수색구조대, 해경 경비정까지 출동했지만 해안절벽이 많은 태종대에서 실종자를 빠르게 찾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박 씨가 실종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곳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해안절벽 아래다.
당시 수색에 참여했던 영도경찰서 실종팀 관계자는 "드론이 있었더라면 할아버지를 조금 더 빨리 발견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런 아쉬움이 경찰과 지자체의 협력으로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산림순찰용 드론을 보유하고 있는 영도구청과 협력해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해안절벽과 산악 수색에 드론을 활용하기로 했다.
14일 오전 부산 감지 해변에서는 드론 활용 실종자 수색 기관 합동 훈련이 실시됐다.
훈련은 평소 우울증을 앓던 10대 고등학생이 자살 암시 문자를 보내고 연락이 끊겼다는 상황을 가정해서 열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태종대 감지 해변 쪽에 학생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드론을 활용해 수색을 시작했다.
경찰은 해안가에 차려진 상황본부에서 대형 모니터를 통해 드론이 촬영하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했다.
출동한 수색대원들이 험난한 해안절벽을 건너는 사이 드론은 이미 해안절벽 구석구석을 확인하며 실종자를 찾고 있었다.
마침내 오전 10시 30분께 대형 모니터를 통해 해안절벽 위에 있는 학생이 발견돼 출동한 경찰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이처럼 앞으로 해안절벽이 많아 도보로 접근이 어렵고 수색에 많은 시간과 인원이 필요했던 부산 영도구 태종대 공원 주변에 드론이 동원돼 실종자 수색 시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특히 태종대는 자살 바위라고 불리는 해안절벽이 있어 자살 우려자에 대한 실종신고가 많이 들어온다.

경찰은 드론을 활용해 해안가를 수색하면 소중한 생명을 구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도경찰서 관계자는 "훈련 내용을 토대로 실종자 수색에 드론을 활용해 신속한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andbrothe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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