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한상기 충남 태안군수는 14일 삼성중공업이 출연한 유류피해발전기금 운용과 관련, "의회와 지역민에게 물어봐 군민이 원하는 쪽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한 군수는 이날 태안군청에서 한 송년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가 큰 혼란과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유류피해대책총연합회 측이 그동안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만큼 군민 의견을 수렴한 뒤 총연합회 측과 바람직한 방향으로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군이 직접 기금 운용을 수탁하려면 총연합회 측 동의만 있으면 가능한 걸로 안다"며 "그동안은 더 많은 발전기금을 받아내려고 노력해 왔다면, 이제부터는 이를 어떻게 운용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사용할 것인지 고민하고 의견을 모을 때"이라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기금 수탁 및 운용과 관련해 지역 여론이 분열되고 있어 군수가 직접 나서 군민 의견을 수렴하고 군과 군민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태안은 삼성중공업이 출연한 유류피해 지역발전기금 3천600억원 가운데 1천421억원(49%)을 배분받았다.
최근 기금 배분 절차를 밟는 가운데 유류피해대책총연합회를 중심으로 허베이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해 기금을 수탁하려 하자 일부 단체와 의회 등이 "기금운영의 투명성 확보 등을 위해 군이 직접 기금을 맡아 관리하고 운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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