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AI로 검색엔진 빙을 더 똑똑하게'

입력 2017-12-1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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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AI로 검색엔진 빙을 더 똑똑하게'
"SNS 레딧과 파트너십 맺어 '다중의 지혜'를 빙으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자신을 채식주의자라고 소개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AI)팀 소속 직원인 크리스티나 버가 검색엔진 빙에 "케일에 관한 사실들"이라고 타이핑했다.
그러자 검색 결과에 다양한 사이트와 검색 결과들이 올라왔다. 이 가운데 소셜미디어 레딧의 대표적인 세션인 '어떤 것이든 물어보세요.' 코너가 눈에 띄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진공청소기 수리 기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케일에 관한 생각들이 올라온 것이다.
버가 다시 검색에 "좋은 케일은 몸에 좋은가"라는 질문을 써넣었다. 빙은 이에 대한 찬반양론을 제시했다.
버는 "크리스마스 휴가철에는 가족들과 앉아 가벼운 토론을 하기에 제격"이라면서 "더 이상 나는 케일은 정말 좋다는 거품 속에서 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3일 오후(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AI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 빙이 레딧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알리면서, '지능형 검색', '이미지 검색', '대화형 검색' 등 AI를 이용한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마이크로소프트 AI 팀의 수장인 헤리 슘은 "모든 질문에는 한가지 답변만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제 검색 결과 상단의 더 많은 대답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많은 관점(prospective)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령, '커피가 몸에 좋은가'라는 질문을 빙에 올리면, 빙은 다양한 웹검색에서 나타난 찬반양론을 보여주게 된다는 것이다.

빙이 AI로 인해 더 똑똑해졌음을 강조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지능형 검색의 핵심은 다중의 지혜와 같은 여러 지식 소스를 결합해 사람들의 의사결정을 돕는 것"이라며 "오늘 우리가 월간 이용자 3억3천만 명, 하루 280만 개의 코멘트를 만들어내는 소셜미디어 레딧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시작한 이유"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대화형 로봇 프로그램, AI를 사용한 문서 번역과 텍스트 읽기 기능 등으로 제품을 개선해왔으며 이날 '스마트 빙'을 통해 AI의 새로운 진화를 보여줬다"면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AI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AI 슈퍼컴퓨터를 통해 톨스토이의 명작 '전쟁과 평화'를 2.5초만에 번역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의 봇 서비스로 24만 명 이상의 개발자들이 지능형 로봇과 연결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빙의 미국 PC 검색 시장 점유율은 3분의 1을 넘는다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밝혔다.
kn020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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