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국립수산과학원이 뱀장어 완전양식기술 개발에 이어 알에서 부화한 새끼들의 초기 생존율을 대폭 높이는 데 성공했다.
수산과학원은 뱀장어 인공종묘 대량 생산을 위해 먹이와 사육환경을 개선한 결과 부화 후 60일까지 생존율을 종전 5%에서 17%로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뱀장어는 우리나라에서 약 3천㎞ 떨어진 태평양의 수심 300m 내외의 깊은 바닷속에 산란한다.
알에서 부화한 뒤 약 6개월 동안 자란 실뱀장어는 강으로 올라와 서식하는 생태특성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뱀장어 인공종묘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가 초기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다.
수산과학원은 2012년에 인공적으로 실뱀장어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고, 2016년에는 수정란에서 부화한 실뱀장어를 어미로 키워 다시 알을 낳게 하는 완전양식에도 성공했다.
뱀장어의 본격 양식을 위해서는 인공종묘를 안정적으로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
수산과학원이 이번에 어린 뱀장어의 초기 생존율을 대폭 높임으로써 대량 생산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수산과학원은 올해 5월에 실뱀장어 대량 생산 기술 개발 사업단을 발족하고 2020년까지 연간 1만 마리(2t가량)를 생산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뱀장어 생산액은 약 2천500억 원(약 9천t)으로 양식어류 가운데 넙치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자연산 실뱀장어를 잡아서 기르는 방식으로 양식하고 있으며 60~70%를 수입에 의존한다.
남획과 해양환경 변화 등으로 자원량 자체가 줄어드는 데다 국제 거래에 대한 규제도 강화되고 있어 인공종묘 생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서장우 수산과학원장은 "인공종묘 대량 생산 기술을 확보하면 뱀장어 자원 고갈을 방지하고 국내 실뱀장어 수요를 충족하는 것은 물론 세계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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