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일하지 않고 쉰 20대 '백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20대는 28만4천 명으로,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런 20대 백수 인구는 최근 들어 급증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이는 취업난의 직격탄을 맞은 20대가 직업을 구하지 못해 구직활동조차도 포기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네티즌들은 취업난에 시달리는 젊은 세대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네이버 아이디 'drea****'는 "특별한 이유 없이 '쉬었다'는 표현은 좀 잘못인듯싶다. 취업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회 구조적 문제인 것이다"라고 의견을 개진했다.
'ej33****'는 "물가는 오르는데 인건비는 10년 전이나 큰 차이가 없다. 기업들은 죄다 기업보유금만 높이고 질 높은 일자리 창출에 의지가 없는 듯"이라고 기업측에 화살을 돌렸다.
다음에서도 '유월'이 "미래 주역 청년을 위한 정규직 일자리는 없고 최저임금 비정규직 일자리만 넘쳐 나니 차라리 백수, 취업 포기… 공시 수험생만 늘어난다"고 꼬집었다.
네이버 사용자 'toto****'는 "취준생들, 좌절하지 말고 힘냅시다!!"라고 했고, 'came****'도 "젊은 청춘들 힘내세요!"라고 하는 등 응원의 댓글도 줄을 이었다.
'spli****'는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이네요. 다들 잘될 거에요. 힘내봅시다"라고 격려했다.
그러나 카카오스토리 사용자 '임이정'은 "그냥 쉬는 게 아니라 제가 원하는 미래를 준비 중인데요"라며 '쉬는 20대'에 대한 사회의 시선에 반론을 제기했다.
'이원석'도 "20대가 왜 일할 나이인 거죠? 하고 싶은 것들을 경험하고 해볼 나이인 거지. 아직도 국민을 근로라는 일하는 기계로 보는군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좋은 일자리가 없다고 마냥 쉬기보다는 눈높이를 낮추는 것이 어떠냐는 현실적인 조언도 있었다.
네이버 아이디 '3072****'는 "유통업 회사인데요, 우리 회사도 그렇고 다른 쪽도 사람 없다고 난리인데 희한한 현상이네요. 너무 좋은 곳만 찾아서 가려는 건 아닌지"라고 댓글을 달았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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