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풀코스 언론에 첫 공개…내달 15일까지 제설작업 완료
(정선=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내년 2월 1일 선수촌 개촌과 함께 시작되는 선수들의 훈련을 위한 만반의 준비가 끝나갑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종목에서 첫 번째 금메달리스트가 배출되는 정선 알파인 경기장이 대회 개막을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14일 오후 강원 정선군 북평면 가리왕산 하봉에 자리 잡은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는 120대의 제설기에서 '인공 눈'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고, 쌓인 '인공 눈'을 다지는 스노캣(눈을 다지는 중장비)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또 선수들을 1천370m 정상의 스타트 라인으로 실어나를 곤돌라와 피니시라인에 마련된 관중석으로 연결된 리프트도 시운전을 계속하며 '실전 연습'을 치렀다.
정선 알파인경기장은 2014년 5월에 시공을 시작했지만, 환경훼손을 염려하는 환경단체의 반대로 한동안 건설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첫 테스트이벤트를 무리 없이 치렀고, 올해 2월에도 테스트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스키연맹(FIS)으로부터 올림픽 알파인 스키를 치르기에 최적의 경기장이라는 칭찬까지 받았다.
정선 알파인경기장은 슈퍼대회전과 회전이 치러지는 2개의 실전 슬로프와 2개의 연습용 슬로프 포함해 총 4개의 슬로프로 구성됐다.
이곳에서는 내년 2월 11일 남자 슈퍼대회전 남자부에서 알파인 스키 종목 첫 금메달이 나온다. 유력한 우승후보로는 오스트리아의 '지존' 마르첼 히르셔가 손꼽힌다.
또 12일에는 여자 대회전에서 금메달이 배출되는 데 '1인자'로 손꼽히는 린지 본(미국)이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남자 활강 코스의 길이는 2천648m(여자 2천388m)이고 표고 차는 825m(여자 748m)다, 남자 슈퍼대회전 코스는 길이 2천5m(여자 1천568m)에 표고 차는 630m(여자 583m)로 만들어졌다.
현재 정선 알파인 경기장의 공정률은 100%다. 부속 시설물의 건설은 마무리됐고, 코스 조성작업을 위한 제설작업이 펼쳐지는 상황이다. 규정에 따라 내년 1월 15일까지 제설 작업이 이어지고, 이후 곧바로 실전 코스 조성이 이뤄지면 대회 준비가 모두 끝나게 된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날 정선 알파인경기장 풀코스를 처음 언론에 공개하면서 "2월 1일 선수촌 개촌과 함께 선수들이 본격적인 훈련과 워밍업을 할 수 있도록 마지막 준비에 전력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선 알파인경기장의 스타트 라인은 해발 1천370m의 고지에 마련되는 만큼 선수들은 곤돌라를 타고 20분을 올라가야 한다. 곤돌라를 타고 오르는 과정에서 고도가 높아지면서 잠시 귀가 먹먹해지는 것도 느끼게 된다.
경기장의 핵심인 슬로프의 눈은 '인공 눈'으로 채워진다. '자연 눈'은 입자가 커서 스키가 푹푹 빠지기 때문에 일부러 입자가 작은 '인공 눈'으로 슬로프를 채우게 된다.
슬로프는 평균 1.3~1.5m 깊이의 인공 눈으로 만들어진다. 이를 위해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지난달 15일부터 120대의 제설기를 동원해 눈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목표 제설량은 130만㎥로 축구장 넓이에 100m 높이의 눈을 쌓은 것과 비슷한 양이다.
정두환 정선 알파인경기장 베뉴 총괄 매니저는 "슬로프 설계는 스웨덴 출신의 코스설계 전문가인 버나드 루시가 맡았다. 가리왕산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자연 친화적으로 설계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정 매니저는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내년 3월에 끝나는 패럴림픽까지 치러지는 만큼 장애인을 위한 시설도 잘 마련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hor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