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대리운전 '웃돈 추천' 도입…탄력요금으로 수익화 박차(종합)

입력 2017-12-15 10:15  

카카오 대리운전 '웃돈 추천' 도입…탄력요금으로 수익화 박차(종합)
콜 몰리는 지역·시간대에 평소 요금 1.5배까지 자동 제시
카카오택시 수익화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리운전으로 돌파구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카카오가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에서 자동으로 웃돈을 제시해주는 기능을 새로 내놨다.
15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드라이버는 최근 대리운전 호출 옵션에서 '추천 요금' 기능을 도입했다.
이 기능은 대리운전 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시간대에 빠른 호출을 위해 평소보다 웃돈을 붙인 요금을 카카오가 자동으로 제시해주는 것이다.
가령, 연말 늦은 밤 강남이나 종로, 홍대 등지의 번화가에서는 대리운전을 부르는 사람이 많아 아무리 호출을 해도 오지 않는 경우가 빈번한데, 가장 빨리 대리운전을 부를 수 있는 요금을 카카오가 계산해주는 것이다.
카카오드라이버는 이미 사용자가 먼저 요금을 제시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사용자가 적정 요금을 가늠하기 힘들어 활용도가 떨어지는 데다 기존 가격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이유로 전국대리기사협회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추천 요금의 상한은 미터기 요금의 1.5배로 정했다.

지난해 연말 시범 서비스를 거친 후 알고리즘 고도화를 거쳐 올 연말부터 정식 서비스로 도입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대리운전 특성상 날씨나 요일 등 요인에 따라 탄력적 요금을 적용하게 된다"며 "연말연시뿐 아니라 대리운전 수급이 맞지 않는 시기에 수시로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대리운전의 추천 요금제 도입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상 과제가 된 '수익화'의 물꼬를 트는 목적이 강한 것으로 업계는 평가했다.
요금제를 탄력적으로 적용하면 자연스러운 단가 인상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대리운전 요금의 2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6월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으로부터 5천억원을 투자받고 독립법인으로 분사했지만, 현재 대리운전과 앱에 뜨는 광고 정도 말고는 뚜렷한 수익원이 없는 상황이다.

그간 수익 모델로 관심이 쏠렸던 택시 웃돈 호출의 경우 미터기 요금 외에 추가 요금을 받는 행위를 금지하는 '택시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에 막혀 사실상 도입이 어려워졌다.
기업용 택시 서비스도 출시 시점이 애초 목표한 4분기에서 내년 1분기로 밀렸다. 주차 서비스는 이제 막 개시해 수익보다 비용이 더 큰 상황이다.
이에 마침 대리운전 수요가 급증하는 연말연시를 맞아 할인쿠폰을 뿌리는 등 사용자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카카오드라이버 가입자는 300만명 수준이다. 누적 호출은 1천900만회에 달한다.
카카오는 사용자뿐 아니라 대리운전 기사 추가 확보를 위해 하루에 카카오드라이버 콜을 3번 이상 받는 기사에 1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하는 등 사업 규모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jungber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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