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건강·안전 3개년 계획…안전체험시설도 단계적 확충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미세먼지 위협에서 학생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2020년까지 2천500억원을 들여 서울 각급 학교 100여곳에 체육관이 건립된다. 체육관은 내진 '특등급'으로 설계돼 주민대피시설로도 활용된다.
서울시교육청은 환경유해물질로부터 학생 건강을 보호하고 체험 중심 안전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학교 체육관 건립 3개년 집중투자 계획'과 '안전체험시설 단계별 마련 계획'을 수립했다고 15일 밝혔다.
우선 내년부터 2020년까지 2천500억원을 투입해 초·중·고, 각종·특수학교 등 108곳(소규모 체육관 보유 8곳 포함)에 체육관을 건립한다.
현재 서울 지역 학교는 모두 1천339곳이며, 이 가운데 83%인 1천112곳에 체육관이 있다. 학교 급별 보유율은 초등 81.5%, 중등 86.9%, 고등 85.5%, 각종·특수 48.7%다.
새로 짓는 체육관에는 설계 때 내진 '특등급'을 적용해 재난이 발생할 경우 주민대피시설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나머지 127개교는 운동장 협소, 도시계획 및 구조적 제한, 사립초와 자사고 등 중장기 추진계획 제외 대상 등으로 체육관 건립 여건이 마땅치 않은 곳이다.
이들 학교는 전수조사를 거쳐 2023년까지 여건에 맞춰 체육관 건립이 추진된다.
서울시교육청은 또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보건용 마스크 지원사업과 공기정화장치 설치 지원, 13세 미만 어린이 활동공간 환경유해물질 전수검사 및 시설개선도 추진한다.
어린이 활동공간 유해물질 전수조사에서는 유·초·특수학교의 일반교실과 돌봄교실, 도서실, 놀이시설 바닥재의 납, 카드뮴, 수은, 6가 크롬 등을 검사해 부적합 판정 시 환경인증제품 교체 예산을 지원한다.
안전체험교육 확대를 위해 2022년까지 안전체험시설도 단계별로 확충한다.
종합안전체험관과 소규모 안전체험관 각 1곳과 유휴교실 활용형 안전체험교실 3곳을 신설해 안전체험교육 주기를 현재 5.1년에서 3.4년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서울 강서구에 2022년 상반기 문을 여는 종합안전체험관은 전국 최초로 교육청이 예산을 지원하고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형태로 마련된다. 연간 7만2천명이 지진체험 등 안전체험교육을 받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에는 학생들의 사고와 손상 현황에 관한 자료를 과학적으로 수집·분석·관리하는 '손상감시 시스템'을 4개교에 시범 도입한 뒤 2020년까지 전 학교로 확대할 예정이다.
녹색어머니회가 구성된 학교에만 지원하던 초등학교 교통지도 물품 구입비도 내년에 전체 학교로 확대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모든 학생은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며 "학생들이 유해물질로부터 건강을 지키고 안전사고 대응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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