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올 4월 세계 최초로 가상화폐거래소에 대해 등록제를 실시한 일본에서 20여개 거래소가 난립하며 경쟁이 치열해지자 해외로 눈을 돌리는 업체가 늘고 있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가상화폐거래소인 코인(QUOINE)이 내년 필리핀에 거래소를 시작하며, 리믹스포인트 산하 비트포인트재팬은 지난달 한국에 이어 내년 1월 대만에 진출한다.
가상화폐거래소의 해외 진출은 일본 유수기업도 계획 중이다. 비트플라이어는 룩셈부르크에 자회사를 만들어 유럽연합(EU) 각국에서 서비스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11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물론 현지에서 인기가 있는 화폐를 취급한다.
일본국내 거래소 개설을 준비 중인 SBI홀딩스는 중국의 관련 기업과 자본제휴에 기본합의했다.
비트뱅크는 아시아나 아프리카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진출 형태도 다양하다. 현지어로 사이트를 개설해 개인 고객을 끌어들이거나, 시스템을 제공하고 이용료를 징수하려고도 한다.
비트포인트재팬은 9월 대만의 투자회사와 벤처캐피털을 설립했다. 장래에는 가상화폐를 사용한 금융상품개발, 자산운용도 한다.
해외진출을 서두르는 것은 거래량을 늘리고 가격 형성이 쉽도록 유동성을 높이려는 목적에서다. 일본은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40%를 차지할 만큼 가장 큰 시장이지만 20여개 거래소 간에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송금 수요도 노린다. 대형 은행을 통한 해외송금은 2천~3천엔의 송금료가 드는 것에 착안했다.
비트플라이어의 경우 금액에 상관없이 수수료 800엔(약 8천원)이면 된다. 비트플라이어 가네미쓰 미도리 최고재무책임자는 "같은 거래소를 사용하면 시간과 수수료를 줄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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