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군총장 "내년 한미연합훈련 연기 결정 안돼…협의중"

입력 2017-12-15 13:36  

美해군총장 "내년 한미연합훈련 연기 결정 안돼…협의중"
연합뉴스 인터뷰…"대북 억지력 군사옵션 준비돼 있어"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치동 기자 = 한국을 방문한 존 리처드슨 미국 해군참모총장은 내년 초에 진행되는 한미 연합훈련 일정 연기 가능성과 관련해 "아직 최종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리처드슨 총장은 14일 오후 서울 용산기지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단독인터뷰에서 '내년 한미 연합군사훈련 연기 얘기가 있는데 맞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인 것이냐'는 후속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현재 한미 양국 간에 이 문제가 논의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내년 3월 중에 실시할 것으로 예상됐던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연습과 독수리훈련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로 연기할 가능성과 관련해 양국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미군 고위당국자가 사실상 확인한 발언이다.
그는 "2018년 훈련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이건 우리가 정할 사항은 아니고 수용적이 될 수밖에 없다. 상황에 맡게 유동적으로 대응할 문제"라고 말했다.
리처드슨 총장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것은 동맹에 대한 안보 의지"라면서 "내년에도 (안보에) 영향이 없도록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처드슨 총장은 '북한의 ICBM 도발 이후 대화 재개 얘기도 나오는데 펜타곤(미국 국방부) 분위기는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북한의 잇단 도발이 분명히 보여주듯 위협과 도발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면서 "현재는 외교적 접근법이 최우선"이라고 답했다.
그는 "외교와 경제적 수단을 내세우고 있지만, 군 입장에서는 북한의 점증하는 도발 능력 및 위협을 압도할 수 있도록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면서 "(군은) 외교와 경제적 노력에 대해 후방 방어벽, 확고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슨 총장은 '현실적인 군사옵션이 있느냐'는 질문에 "적절한 (대북) 억지력을 갖기 위해서는 적절한 군사적 옵션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펜타곤 차원에서 그런 군사적 옵션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따라서 군에서 할 수 있다고 보는 모든 것은 할 것이다. 빈말이 아니다"고 답했다.
리처드슨 총장은 '한국의 핵잠수함 도입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어떤 자산이 한국의 전략적 수요에 부합하는지 한국 대신 내가 얘기하는 것은 추측에 불과하다"면서도 "다만, 내 경험상 해군의 핵 관련 자산은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초기 투자는 물론 인력, 산업, 안전 등에 계속 투자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핵 추진 잠수함을 개발할 때 균형 잡힌 전략적 계산이 필요하다. 이것은 한국 스스로 답해야 할 도전 과제"라고 지적했다.
리처드슨 총장은 '줌 월트급 스텔스 구축함이 제주에 배치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이것은 아직 초기 단계 프로그램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임무를 부여할지 논의하는 것 자체가 아직 이르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지난달 미국 항공모함 3척이 동해에서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한 것과 관련해 "올해 해군 쪽에선 항모 3척 훈련을 포함해 매우 활발한 연합훈련이 있었다"며 "이는 우리의 동맹 방어 의지가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총장은 "(해군 훈련은) 유연성 차원의 문제이기도 하고 우리 동맹국들과 관련해 예측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그러나 적에게는 우리가 뭘 어떻게 할지 예상하지 못하게 하고자 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 때 아시아 재균형과 트럼프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관련해 해군의 전략에 차이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별 차이 없다"면서도 "아시아에 중국 등 떠오르는 강국이 많다는 현실을 부인할 수 없다. (아시아지역은) 뜨는 지역이고 미국으로서는 여전히 매우 중요한 전구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0년까지 미 해군 전력의 60%를 태평양에 배치한다는 계획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최근 7함대의 잦은 사고와 관련해서는 "7함대 작전 지역 수요가 늘어나 군함 등을 많이 배치했는데 노후화되는 자산 시설 보수 측면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빡빡하게 운용된 측면이 있다. 훈련, 시설 보수, 감독 등 작전 분야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른 시일 안에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방한한 리처드슨 총장은 정경두 합참의장과 엄현성 해군참모총장,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등과 면담한 뒤 16일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2015년 취임 직후 방한한 이후 2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리처드슨 총장과 인터뷰 자리에는 브래드 쿠퍼 주한 미 해군사령관이 동석했다.
three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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