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스웨덴의 덫에 걸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후 은퇴를 선언했던 '거미손'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39ㆍ유벤투스)이 마음이 바뀐 듯 202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를 통해 복귀할 뜻을 내비쳐 귀추가 주목된다.
이탈리아 축구 레전드 골키퍼 부폰은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시상식에서 "내가 쓸 만하다고 느끼는 한 플레이하게 될 것"이라며 "스웨덴과 경기 뒤 많은 애정을 받았다. 나는 그날그날 (충실하게) 살고 있고, 그래서 유로 2020 출전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15일 스페인 스포츠전문 매체 '마르카' 인터넷판이 전했다.
러시아월드컵 본선 티켓을 잃어 월드컵 6회 출전이라는 개인 최다 출전기록의 꿈이 날아갔던 부폰의 당초 은퇴하겠다던 마음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발언인 셈이다.
부폰의 말은 그러나 이탈리아축구협회(FIGC)가 1997년 10월 프랑스월드컵 플레이오프를 통해 '아주리군단'에 합류, 20년여 장갑을 낀 그를 위해 내년 6월 은퇴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최근 보도로 볼 때 다소 뜻밖이다.
가제타는 부폰의 은퇴경기가 프랑스와 A매치 이후 토리노 유벤투스, 혹은 파르마 홈구장에서 평가전으로 치르되 스위스나 네덜란드, 아일랜드, 폴란드 가운데 한 팀이 선택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부폰은 이탈리아 세리에A(1부리그)에서 '부폰 이후'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신예 골키퍼 파울로 니발라(유벤투스), 잔루이지 돈나룸마(AC밀란)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파울로는 유벤투스 넘버원"이라며 "팀을 위해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한 (파벨) 네드베드(유벤투스 부회장)의 충고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게 하면 화려한 성적을 낼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돈나룸마에 대해서는 "내가 조언을 했지만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는 경기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외에 다른 것은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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