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송 시청률 10% 넘으면 배우들 특수전 부대 체험"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화유기' 촬영 현장이 굉장히 힘든데, 이럴 때 제대한 지 얼마 안 된 게 도움이 되네요. (웃음)"
제대 후 복귀작으로 tvN 주말극 '화유기'를 택한 배우 겸 가수 이승기(30)는 전역 소감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15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에서 열린 '화유기' 제작발표회에서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정말 재밌게 읽었다"며 "'서유기' 소설을 우리 스타일로 새롭게 바꾼 느낌이 좋아 꼭 한 번 손오공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작진이 절 믿고 캐스팅해주셨지만 군대에서 감을 잃지는 않았을까 걱정도 했을 텐데 그래도 연기 리듬이 금방 돌아오는 것 같다"며 "특히 판타지라 CG(컴퓨터그래픽) 작업이 많고 같은 장면도 여러 번 찍는 등 체력적으로 힘든 데 군대 다녀온 게 도움이 많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행사 시간이 군대에서는 점심 먹으러 가려고 '눈치 보는' 시간이라고 말하는 등 '군필'만이 할 수 있는 농담을 곁들이기도 했다.
그는 또 "전역 후 열린 시야로 드라마든 예능 프로그램이든 마음에 맞으면 하자고 생각했는데 공교롭게도 둘 다 하게 됐다"며 "힘들지만 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화유기'에서 옥황상제와 '맞짱'도 불사하는 악동 요괴 손오공으로 출연한다. 뛰어난 요력과 무술로 천계의 신선이 됐지만 오만함 탓에 기약 없는 세월 동안 오행산에 갇혀있었다.
'삼장' 진선미(오연서 분)의 도움으로 탈출하며 그녀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속이고 도망친다. 그러다 훗날 다시 만난 선미에 의해 자유를 속박당하고, 운명대로 선미의 수호자가 된다.
이승기는 "기존 드라마에서는 로맨스가 시작될 때 사랑의 준비과정과 고백이 있지만 '화유기'에서는 손오공과 삼장이 처음부터 강제로 엮이기에 '선(先)사랑 후(後)연애과정'이다. 마음이 어떻게 생성될지 그려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극 중에서 특이한 디자인의 모피 코트를 입고 나오는 데 대해 "인조 털"이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시청률 공약에 대해서는 이승기가 "'인간'이 된 지 얼마 안 돼서 시청률 공약 뭐해야 할지 정말 생각이 안 나지만, 첫 방송 시청률이 10%를 넘으면…"이라고 말하자 차승원은 "이 친구가 감이 이렇게 없다. 제가 대신 사과드린다"고 수습(?)했다.
그러나 이승기는 재차 "10%가 나오면 특수전사령부 협조를 얻어 부대 체험을 하겠다. 낙하산 한 번 뛰자"고 자신감을 보였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