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토양에 서식하는 유산균 신종 2종을 발견하고, 토종 세균 약 6천 종의 유전자 정보를 확보했다고 17일 밝혔다.
자원관 연구진은 작년 5월부터 최근까지 전북 순창, 경남 거창, 충남 천안 등 전통적으로 발효식품이 발달한 전국 14곳 지역의 토양을 채취해 조사했다.
연구진은 이 가운데 천안 지역의 토양에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에 속하는 락토바실루스 속(Lactobacillus sp.) 신종 2종(CNC10005·CNC10008)을 분리해냈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인체에 들어가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을 뜻한다.
CNC10005은 시험 결과, 멜라닌 생성 물질이 약 45% 억제돼 미백 기능이 확인됐고, 주름 생성 인자도 약 38% 억제됐다. CNC10008 균주는 현재 특성을 분석 중이다.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발견한 이 신종 세균에 대한 정보를 국제미생물계통분류학회지(IJSEM)에 지난달 투고했다.
연구진은 또 토양의 세균 다양성을 조사한 결과, 지점별로 800종에서 6천 종까지 높은 다양성(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을 확인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환경에 공생하며 살아가는 미생물 군집과 그들의 유전 정보를 의미한다.
확인된 세균 종들의 80% 이상은 유전자로만 확인되는 미지의 세균들로, 신종 세균 발견의 가능성이 크다고 자원관은 설명했다.
세균 가운데서는 프로테오박테리아(Proteobacteria)가 20∼3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엑시도박테리아(Acidobacteria·14∼26%), 피르미쿠테스(Firmicutes·8∼26%) 등도 높게 나타났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전략적 자생 생물 발굴은 생물 다양성 가치를 증진하고 국가생물 주권을 지키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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