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피플 불허" 정책 재확인…4년간 사실상 수용 '제로'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해안에 도착했다가 적발된 29명의 스리랑카인 보트피플이 비행기를 통해 하루 만에 본국으로 송환됐다고 호주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4년째 이어져 온 "보트피플을 결코 받을 수 없다"는 호주 당국의 방침이 그대로 적용된 셈이다.
12살 어린이를 포함한 스리랑카인 29명은 지난달 17일 배를 타고 호주를 향해 출발, 지난 13일 호주 북서부 엑스마우스 부근 리어먼스 해안에서 국경수비대에 체포됐다고 호주 언론이 스리랑카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호주 당국은 배가 그대로 스리랑카로 돌아가기에는 부적합하다는 판단 아래 이들 모두를 체포 다음 날 비행기로 돌려보냈다.
보트피플이 호주 본토 해안에 닿기는 거의 3년 반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보호를 담당하는 호주 이민부 측은 진행 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호주 정부는 지난해 5월 스리랑카 사이에 있는 자국령 코코스제도 해상에서 스리랑카인 25명이 탄 목선 1척을 나포, 사흘 후 비밀리에 전세기로 돌려보냈다.
또 2015년 7월에는 호주 서쪽 영해에 들어온 베트남 망명 희망자 46명을 역시 항공편을 이용해 신속하게 송환했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파푸아뉴기니 마누스 섬의 역외 난민시설이 지난 10월 말로 폐쇄된 뒤 호주 상황을 밀항업자들이 주시하고 있다며, 보트피플 정책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재천명했다.
이런 강경한 난민정책은 지나치게 가혹하며 국제법에도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많은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호주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2013년 9월 출범한 보수성향의 토니 애벗 정부는 보트피플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후임인 턴불 정부 하에서도 그대로 유지되면서, 이 방침 수립 이후 지금까지 호주 땅에 정착한 보트피플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이는 이전 노동당 집권 6년 동안 5만9천 명을 태운 난민선 880여 척이 호주에 도착했고, 이 와중에 1천200여 명이 해상에서 숨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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