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임박 국민의당, 금주 분수령…"26일 통합선언" 관측도(종합)

입력 2017-12-17 18:25   수정 2017-12-17 18:26

분열 임박 국민의당, 금주 분수령…"26일 통합선언" 관측도(종합)

안철수, 당원 의견수렴 마무리…유승민과 회동·결단만 남아
반대파, 세몰이 이어가며 일전 예고…'연내 결별' 가시권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론에 대한 당원 의견수렴 절차를 일단락짓는 이번 주 당 진로의 중대 분기점을 맞을 전망이다.
통합을 향해 잰걸음을 이어가는 안 대표와, 이에 맞서는 반대파 호남 중진들 모두 분열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어 연내 분당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17일 국민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 대표는 오는 18일 강원, 19일 대전·충청 지역 방문을 끝으로 전국 당원간담회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다.
안 대표는 19일에는 대전·충청 지역 간담회에 앞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통합 관련 토론회에도 참석해 양당 당원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양당이 함께 토론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대표로선 당내 의원들과 원외 지역위원장, 각 지역 당원들까지 층위별로 여론청취를 끝내는 것인 만큼, 이후에는 안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의 회동에 이은 통합 결단만 남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대표가 오는 21일 호남에서 열릴 예정인 국민통합포럼 행사에 유 대표와 나란히 참석해 다시 한 번 통합 의지를 천명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두 사람 모두 부인하기는 했지만, 12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오는 23일을 전후로 공식 통합선언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히 끊이지 않는다.
선언 시점은 최근 알려진 대로 22일 또는 24일이 아니라, 성탄절 다음 날인 26일이 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얘기까지 나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만간 안 대표가 유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한 뒤 국회 등의 장소에서 함께 공개 통합선언을 하는 수순으로 흘러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22일에서 26일 사이 통합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천 등 지방선거 준비를 위해 1월 중순 통합전당대회를 열 방침인데, 전당대회 준비에 3주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26일을 통합선언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김동철 원내대표가 안 대표와 면담해 갈등 봉합을 위해 통합논의를 일단 중단하자고 호소했지만, 안 대표는 뜻을 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통합 찬성파인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중도개혁통합을 위한 연석회의'를 구성한 것을 두고서도 통합선언 이후 열릴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대오를 정비하려는 안 대표 측의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일정을 앞당겨 미국에서 귀국하는 손학규 상임고문이 통합론에 어떤 역할을 하느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통합 과정 혹은 통합 이후에 손 상임고문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 구상도 흘러나오지만, 일단 안 대표는 주변에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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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반대파인 호남 중진들도 '평화개혁연대' 활동을 통한 세몰이를 가속화하면서 안 대표와의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평화개혁연대는 19일 전북 전주에서 토론회를 여는 동시에 통합에 반대하는 초선들 모임인 '구당초'(당을 구하는 초선의원)와 긴밀히 접촉하면서 공동전선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중진은 먼저 당을 깨고 나갈 수는 없다며 마지막까지 통합 저지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지만,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공식화할 경우 대규모 탈당 등 분당에 준하는 중대 결단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여기에는 안 대표 측이 주장하는 대로 통합 여부를 최종 결론짓기 위한 전당원투표나 전당대회가 열릴 경우 이를 저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 판단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비안(非安·비안철수) 진영의 한 관계자는 "현역의원의 절반 이상이 호남계이기는 하지만, 전대에 투표권을 행사하는 대표당원들은 지역위원회별로 배정되는 구조여서 반대파가 다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전대가 열리면 안 대표 측이 동원하는 이들은 전부 참여하고, 이미 국민의당 지지가 떨어진 호남지역의 참여율은 저조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는 "우리가 먼저 분당으로 가는 스텝을 밟을 수는 없다"면서도 "안 대표 측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당 안팎에선 안 대표의 통합선언에 이어 전당대회 일정이 구체화되면 반대파의 원심력도 폭발하면서 양측이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고 속전속결로 결별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e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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