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2-4패), 핀란드(1-4패)에 이어 대회 3전 전패 마감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언십 우승팀인 스웨덴을 상대로 투지 넘치게 잘 싸웠으나 실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백지선(50·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21위)은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VTB 아이스 팰리스에서 열린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 최종전(3차전)에서 IIHF 세계 랭킹 3위 스웨덴에 1-5(0-0 1-3 0-2)로 역전패했다.
앞서 세계 최강 캐나다(2-4패), 4위 핀란드(1-4패)에 잇따라 패한 대표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1∼6위팀(5위 미국 제외)이 총출동한 이번 국제대회를 3전 전패로 마쳤다.
한국은 비록 1승도 따내지 못했으나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비견된 이번 3경기에서 모두 한 차례씩 리드를 잡아내며 '넘지 못할 벽'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올해 월드챔피언십 우승팀인 스웨덴은 이번 대회에 로버트 닐슨, 요아킴 린드스트롬, 오스카 묄러, 앤튼 랜더, 리누스 오마크 등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의 베테랑들을 비롯한 정예 멤버가 나섰다.
전력상의 우위에다 스웨덴은 러시아전(1-3패) 이후 하루 휴식을 취하고 이날 경기에 임한 데 반해 한국은 전날 핀란드전을 치르고 곧바로 최종전을 맞았다.
체력적인 문제까지 겹쳐 가장 힘겨운 경기가 될 것으로 우려됐고, 실제로도 5골을 내줬으나 경기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한국은 스웨덴을 상대로 1피리어드부터 강력한 포어체킹에 나서는 등 투지 있게 맞섰다. 한국의 투지 넘치는 압박에 스웨덴은 잔 실수를 연발했다.
한국은 1피리어드에서만 3차례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위) 기회를 얻었으나 한 번도 살려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오히려 첫 번째 파워 플레이 때는 스웨덴에 역습을 내줘 상대 슛이 골리 달튼의 몸을 튕겨 골대를 맞고 나오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대표팀의 꾸준한 압박은 2피리어드 시작 42초 만에 선취골로 보답 받았다.
상대 진영에서 퍽을 끊어낸 한국은 김기성(안양 한라)의 샷이 상대 골리를 맞고 흘러나오자 골 크리스 왼쪽에 있던 마이크 테스트위드(하이원)가 가볍게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핀란드전에 이어 또 한 번 선취골을 터트린 대표팀은 그러나 이번에도 리드를 오래 지켜내지 못했다.
스웨덴은 2피리어드부터 몸이 풀린 듯 파상공세에 나섰다. 스웨덴은 간결하고도 정교한 공격 전개를 통해 한두 차례의 패스만으로 우리 진영 깊숙이 침투해왔다.
결국, 스웨덴은 2피리어드 3분 39초에 알렉산드르 베리스트로롬의 동점 골로 균형을 맞췄다. 사이드에서 퍽을 빼앗아내는 데 열중하느라 문전 앞에 있던 베리스트로롬를 무방비로 놔둔 것이 실점의 원인이 됐다.
이후 5분 11초에는 미카엘 빅스트란드가 진행 방향의 반대로 흘려준 퍽을 뒤에서 달려오던 안톤 란더르가 강력한 리스트샷으로 득점을 올리고 전세를 뒤집었다.
핀란드는 10분 38초에는 패르 린드흘름이 3번째 골을 터트렸다.
한국은 2피리어드 5분여를 남겨두고 거센 반격에 나섰다.
김기성의 패스로 테스트위드가 문전 앞에서 노마크 상황을 맞았으나 샷이 골리에게 잡혔고, 신상훈(상무),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가 날린 회심의 샷도 골리를 넘어서지 못했다.
한국은 3피리어드 8분 7초에 덴니스 에베르베리에게 뼈아픈 실점을 했다. 우리 파워 플레이 기회였음에도 라인 교체로 우리 선수들이 링크를 대부분 빠져나간 상황에서 역습 골을 허용했다.
16분 24초에는 안드레아스 엥크비스트가 쐐기골을 터트렸다.
한국은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겨두고 세차게 스웨덴을 몰아쳤으나 끝내 만회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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