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아이스하키, 선취골 못지키고 스웨덴에 1-5 역전패(종합)

입력 2017-12-16 22:25  

남자 아이스하키, 선취골 못지키고 스웨덴에 1-5 역전패(종합)
캐나다(2-4패), 핀란드(1-4패)에 이어 대회 3전 전패 마감
매 경기 리드 잡는 등 평창 동계올림픽 이변 가능성 확인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언십 우승팀인 스웨덴을 상대로 투지 넘치게 잘 싸웠으나 실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백지선(50·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21위)은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VTB 아이스 팰리스에서 열린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 최종전(3차전)에서 IIHF 세계 랭킹 3위 스웨덴에 1-5(0-0 1-3 0-2)로 역전패했다.
앞서 세계 최강 캐나다(2-4패), 4위 핀란드(1-4패)에 잇따라 패한 대표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1∼6위팀(5위 미국 제외)이 총출동한 이번 국제대회를 3전 전패로 마쳤다.
한국은 비록 1승도 따내지 못했으나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비견된 이번 3경기에서 모두 한 차례씩 리드를 잡아내는 등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본선에서의 이변 연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올해 월드챔피언십 우승팀인 스웨덴은 이번 대회에 요아킴 린드스트롬, 오스카 묄러, 앤튼 랜더, 리누스 오마크 등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의 베테랑들을 비롯한 정예 멤버가 나섰다.
전력상의 우위에다 스웨덴은 러시아전(1-3패) 이후 하루 휴식을 취하고 이날 경기에 임한 데 반해 한국은 전날 핀란드전을 치르고 곧바로 최종전을 맞았다.
체력적인 문제까지 겹쳐 가장 힘겨운 경기가 될 것으로 우려됐고, 실제로도 5골을 내줬으나 경기 내용 면에서는 채널원컵 3경기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줄 만한 선전이었다.



한국은 스웨덴을 상대로 1피리어드부터 강력한 포어체킹에 나서는 등 투지 있게 맞섰다. 한국의 투지 넘치는 압박에 스웨덴은 잔 실수를 연발했다.
한국은 1피리어드에서만 3차례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위) 기회를 얻었으나 한 번도 살려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오히려 첫 번째 파워 플레이 때는 스웨덴에 역습을 내줘 상대 슛이 골리 달튼의 몸을 튕겨 골대를 맞고 나오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대표팀의 꾸준한 압박은 2피리어드 시작 42초 만에 선취골로 보답 받았다.
상대 진영에서 퍽을 끊어낸 한국은 김기성(안양 한라)의 샷이 상대 골리를 맞고 흘러나오자 골 크리스 왼쪽에 있던 마이크 테스트위드(하이원)가 재빠르게 스냅샷으로 마무리, 골네트를 갈랐다.
캐나다와의 1차전에서 2어시스트, 핀란드와의 2차전에서 1골을 기록한 김기성은 스웨덴전 어시스트로 이번 대회 3경기에서 모두 포인트(골+어시스트)를 올리며 한국 아이스하키의 간판 공격수임을 확인시켰다.
핀란드전에 이어 또 한 번 선취골을 터트린 대표팀은 그러나 이번에도 리드를 오래 지켜내지 못했다.
스웨덴은 2피리어드부터 몸이 풀린 듯 파상공세에 나섰다. 스웨덴은 간결하고도 정교한 공격 전개를 통해 한두 차례의 패스만으로 우리 진영 깊숙이 침투해왔다.
결국, 스웨덴은 2피리어드 3분 39초에 알렉산드르 베리스트로롬의 동점 골로 균형을 맞췄다. 사이드에서 퍽을 빼앗아내는 데 열중하느라 문전 앞에 있던 베리스트로롬를 무방비로 놔둔 것이 실점의 원인이 됐다.
이후 5분 11초에는 미카엘 빅스트란드가 진행 방향의 반대로 흘려준 퍽을 뒤에서 달려오던 안톤 란더르가 강력한 리스트샷으로 득점을 올리고 전세를 뒤집었다.
핀란드는 10분 38초에는 패르 린드흘름이 3번째 골을 터트렸다.



한국은 2피리어드 5분여를 남겨두고 거센 반격에 나섰다.
김기성의 패스로 테스트위드가 문전 앞에서 노마크 상황을 맞았으나 샷이 골리에게 잡혔고, 신상훈(상무),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가 날린 회심의 샷도 골리를 넘어서지 못했다.
한국은 3피리어드 8분 7초에 덴니스 에베르베리에게 뼈아픈 실점을 했다. 우리 파워 플레이 기회였음에도 라인 교체로 우리 선수들이 링크를 대부분 빠져나간 상황에서 역습 골을 허용했다.
16분 24초에는 안드레아스 엥크비스트가 쐐기골을 터트렸다.
한국은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겨두고 세차게 스웨덴을 몰아쳤으나 끝내 만회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유효 슈팅에서 19-42로 크게 밀렸다.
하지만 대표팀은 채널원컵 3경기에서 경기를 치를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고, 수문장 맷 달튼은 3경기에서 155개의 유효 슈팅 가운데 143개를 막아내며 세이브성공률 0.923을 기록하는 철벽을 과시해 평창 동계올림픽 본선 전망을 밝혔다.
백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팀을 상대로 첫 번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는 없다. 매 경기를 치르며 발전을 거듭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스웨덴전에서는 선수들이 경험이 쌓이고 강팀을 상대로 잘 싸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높아지며 이전 경기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대표팀은 19일 귀국해 해산하며, 내년 1월 초 평창 올림픽 본선을 겨냥해 소집돼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갈 계획이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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