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1·한국체대)이 14년 넘게 끊어졌던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한국 선수의 명맥을 이었다.
정현은 11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ATP 투어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총상금 127만5천 달러) 단식 결승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20·러시아)를 3-1(3-4<5-7> 4-3<7-2> 4-2 4-2)로 제압하고 자신의 첫 투어 대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올해 5월 BMW오픈 4강이 자신의 투어 최고 성적이었던 정현은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 선수로는 무려 14년 10개월 만에 ATP 투어 우승의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 선수가 ATP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03년 1월 이형택(41)이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정상에 오른 것이 최근 사례였다.
정석진 전 삼일공고 테니스부 감독의 차남인 정현은 형인 정홍(24)도 실업 현대해상에서 선수로 활약 중인 '테니스 가족'의 막내다.
세계적인 권위의 국제 주니어대회인 오렌지볼과 에디 허 인터내셔널 12세부에서 2008년 우승한 정현은 2011년에는 오렌지볼 16세부를 제패하며 일찍 두각을 나타냈다.
에디 허 12세부, 오렌지볼 16세부 우승은 한국 선수 최초였다.
2013년 윔블던 주니어 남자단식 준우승을 차지한 정현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복식,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이형택의 뒤를 잇는 한국 테니스의 간판으로 착실히 성장했다.
개인 최고 랭킹은 올해 9월 44위,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올해 프랑스오픈 3회전(32강) 진출이다.
올해 프랑스오픈 3회전에서 '아시안 톱 랭커' 니시코리 게이(22위·일본)와 5세트 접전을 치르기도 한 정현은 새해에는 이형택이 보유한 국내 기록(36위·메이저 16강) 경신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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