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당협위원장 교체 부산지역 희비 엇갈려

입력 2017-12-17 16:24  

"이럴 수가…" 당협위원장 교체 부산지역 희비 엇갈려
김무성 의원 복귀 무산…6개 기초단체 후보 구도 지각변동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자유한국당이 17일 당협위원장 교체대상 지역을 발표한 가운데 부산지역 해당 지역구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대통령 탄핵 정국 때 탈당했다가 복당한 김무성 의원은 중·영도구 당협위원장 복귀가 무산됐고, 이진복 의원은 동래구가 교체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복귀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를 준비하던 구청장 후보들도 당협위원장 교체에 따라 향후 입장이 뒤바뀔 수밖에 없어 선거판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교체 대상 당협위원장 명단에 부산은 유기준(서구·동구), 배덕광(해운대구을) 등 현역 의원 2명과 김호기(동래구), 박민식(북구·강서구갑), 김척수(사하구갑), 김희정(연제구) 원외 4명이 들었다.
엘시티 비리로 1심에서 징역 6년에 벌금 1억을 선고받아 의원직 상실 위기에 놓인 배덕광 의원의 교체는 일찍부터 예상됐다.
그러나 다른 당협위원장은 어느 정도 교체를 예상했지만 막상 명단에 포함되자 해당 지역구에서는 "이럴 수가…"라는 비명이 나왔다.
유기준 의원 지역구에서는 친박(친박근혜)이라는 이유만으로 교체대상이 됐다며 반발 강도가 가장 세다.
유 의원 지역구 한 지방의원은 "당무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위원장이 교체대상에 올랐다. 친박을 이유로 퇴출시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주변 사람들과 논의한 후 향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장 출마를 준비하던 박민식 전 의원 측도 받은 충격이 만만치 않다.
박 전 의원의 측근은 "부산시장 경선을 위한 행보는 계속할 것이지만 지역구를 갖지 못해 상당한 제약이 예상된다"며 "지지 당원들은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번 당무감사 결과는 대통령 탄핵 정국 때 한국당을 탈당했다가 다시 복당한 현역 의원이 당협 위원장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었다.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인 중·영도는 이번 교체 대상에서 빠졌고 이진복 의원의 지역구인 동래구는 교체대상에 올랐다. 김 의원의 복귀는 무산된 반면 이 의원의 복귀는 가능해진 것이다.
김 의원의 탈당 후 중·영도 당협위원장을 맡은 안성민 전 부산시의원은 "김 의원이 떠난 뒤 당원 배가 운동 등 그동안의 노력을 제대로 평가해 줘 감사하다"며 "이제부터 구청장과 시의원 등 지방의원 후보 영입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당협 위원장 교체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 구청장 후보 구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서구청장 선거에서는 그동안 권칠우 시의원이 유력 후보군에 들었으나 유기준 의원이 당협위원장에서 물러나면 입장이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
영도에서는 김무성 의원의 당협위원장 복귀가 물 건너감에 따라 김 의원의 지원을 받던 황보승희 시의원이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사하구의 현 이경훈 청장도 공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ljm70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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