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금수산궁전 참배 보도 오후 5시까지 없어 주목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은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6주기 당일을 맞아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으나 5주기인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추모행사 개최 등은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4주기 때인 2015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기일 당일 혹은 전날(1주기 때) 중앙추모대회를 열었지만 올해는 추모대회 개최 소식이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북한 매체를 통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추모대회는 4주기 때처럼 올해도 '꺾어지는 해'(매 5주기 및 10주기)가 아니어서 열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김정일 1주기, 3주기, 5주기 때는 낮 12시 전 주민의 3분간 묵념 시간도 가졌으나 올해는 이와 관련된 보도도 없다.
우리 정부의 한 관계자는 "김일성 사후에도 중앙추모대회를 1∼3년 간은 매년 진행했고 그 이후에는 5주기, 10주기, 15주기 등 꺾어지는 해에만 개최해왔다"면서 "김정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매년 김정일 기일에 맞춰 이뤄지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보도도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대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 일꾼들이 이날 0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면서 당 부위원장인 최룡해를 비롯해 행사에 참석한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11명의 이름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정일 동지의 입상에 김정은 동지의 존함을 모신 꽃바구니가 진정되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올해는 김 위원장이 금수산궁전을 직접 찾지는 않고 조화만 보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북한은 2012년에는 김 위원장의 참배 소식을 오후 6시에 전한 적도 있어 참배 여부는 더 두고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와 관련,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이 사망일 전에 조용히 금수산궁전을 다녀갔을 수도 있다"라며 "관련 보도가 나올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이날 북한 전역의 주민들이 자기 지역에 있는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참배했으며, 외국인들과 해외교포들이 금수산궁전을 참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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