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78번째 한일전에서 '머리'와 '발'로 2골을 폭발하며 '도쿄 대첩'에 앞장선 스트라이커 김신욱(전북)은 큰 키의 장점뿐만 아니라 유기적인 플레이와 발밑 연계 플레이를 더욱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신욱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마치고 17일 오후 귀국해 "신태용 감독님과 선수들이 많은 도움으로 저를 살려주셨다"면서 "감사하고 더 좋은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신욱은 전날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대회 '우승 결정전'에서 0-1로 끌려가던 전반 13분 헤딩으로 동점 골을 터뜨렸고, 전반 35분에는 매서운 왼발로 팀의 세 번째 골을 폭발했다.
김신욱을 필두로 4골을 집중한 한국은 4-1로 승리해 대회 우승과 함께 2천700여 일 만에 한일전 '무승 징크스'를 깨뜨렸다.
특히 그는 장신을 바탕으로 한 제공권 다툼뿐만 아니라 다양한 플레이로 위력을 배가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떠올랐다.
김신욱은 "오랜만에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한 것에는 모든 부분에서 신 감독님의 주문이 있었다. 좋은 조직력과 제가 살 수 있는 플레이를 만들어서 자신감을 심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전술적으로 이전처럼 후반 늦게 지는 상황에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제가 소속된 팀에서처럼 들어가서 다양하게 유기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었기에 상대가 저를 막기 더 어려웠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신욱은 "제가 골대 근처에서 위협적이지만, 공간을 만들고 유기적인 플레이와 발밑 연계 플레이를 한다면 훨씬 더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면서 "이번에 그런 것들이 살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표팀에서 조커로 헤딩하는 역할을 주어졌을 때 이런 플레이가 더해진다면 더 위협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전날 염기훈(수원)의 네 번째 골 이후 함께 '산책 세리머니'를 한 것에 대해 "한일전을 앞둔 저희에게 골 세리머니와 관련된 얘기를 나눌 기회는 없었다"면서 "기훈이 형이 즉석에서 한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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