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 앨라배마 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 로이 무어 후보를 꺾고 당선된 민주당 더그 존스 당선인은 17일(현지시간) 민주당 일각에서 과거 성 추문 의혹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임 요구가 제기되는 데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선거를 통해 공화당 텃밭에서 25년 만에 민주당 깃발을 꽂은 존스 당선인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관련 혐의들은 지난 대선 기간 이미 불거졌던 것으로, 이미 국민은 선거 전에 판단할 기회가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 사임 요구론에 선을 그었다.
공화당 정서가 강한 이 지역 분위기도 고려한 발언인 것으로 보인다.
존스 당선인은 "이제 이러한 이슈들에 매이지 말고 지금 당장 국민이 직면한 현안들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공화당만을 위해, 아니면 민주당만을 위해 표결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마라"며 "일부 이슈에서는 공화당과 함께 표를 던질 수도 있고, 여야 양쪽과 대화를 나누며 입장 차이를 조정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성추행 파문에 발목이 잡힌 무어 후보가 "전투는 끝나지 않았다"며 아직 승복선언을 거부하는데 대해 "이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무어 후보가 승복하든 하지 않든 나는 전진할 준비가 돼 있다"며 "선거는 끝났다. 이제는 치유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 기간 존스 당선인을 향해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와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의 '꼭두각시'라고 평가절하하며 무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으나 선거 후에는 "무어 후보가 패배할 줄 알았다"며 승복을 촉구했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