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준비돼 있다면 피해를 줄이고 국익을 지킬수 있을 것"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국제 관계 전문가들이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그에 대비한 방어적 동원령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들은 한반도 평화 여부는 미국과 북한의 손에 달려있고, 특히 미국이 원하지 않으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제기하면서도 이 같은 언급을 하고 있다.
18일 환구망(環球網) 등에 따르면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전날 중국 동북지역의 동원령 필요성과 관련해 "방어적 동원령은 주로 군사 분야에 집중되며 전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국경 지역에서 수동적으로 대처하는 체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동원령과 관련해 북중접경에 대공 미사일 배치와 북한의 전쟁 피난민을 위한 잠재적인 인도지원 준비 등을 꼽았다.
쑹중핑은 "중국이 준비돼있다면 이 같은 분쟁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줄이고 국익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한반도에서 미국의 행동이 중국의 핵심 이익을 위협한다면서 방어적 행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도 했다.
그는 이어 "중국군은 한반도에서 잠재적 분쟁에 대한 준비가 돼 있으며 국제 사회는 중국의 방위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쑹중핑의 이런 발언은 왕훙광(王洪光) 예비역 중장이 16일 환구시보(環球時報) 연례 포럼에서 지금부터 내년 3월 말까지 언제든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중국 동북 지역에 동원령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나온 관련 언급이다.
왕훙광은 포럼에서 "한반도에서 전쟁 발발 여부는 미국의 손에 달렸다. 미국이 전쟁을 원하지 않으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냈다.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교수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북한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의 대가와 위험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평화로 푸는 열쇠는 미국과 북한에 있다"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전쟁에 반대하는 것이 평화 유지에 매우 중요한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펑(朱鋒) 난징(南京)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한반도 군사충돌 가능성이 1%라도 있다면 중국 사회는 심적으로 전쟁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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