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규 시장 "광주 쓰레기는 광주서 처리"…광주시 "지자체 간 갈등 안돼"
(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전남 나주시와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난방공사) 간 열병합발전소 갈등이 광주시로 불똥이 튀고 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18일 광주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광주 쓰레기는 광주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표적 환경문제인 생활쓰레기를 놓고 자치단체장이 시위까지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지역주민의 반발을 대변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역 이기주의로 비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나주시와 난방공사는 열병합발전소 건축물 사용 승인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나주시 산포면에 있는 이 발전소는 SRF(Solid Refuse Fuel·고형폐기물 연료) 등을 활용해 혁신도시에 열원을 공급하는 열병합발전소다.
나주시는 난방공사가 애초 협약을 지키지 않았다며 건축물 사용 승인을 거부하고 있다.
논란은 나주시와 지역민들이 발전소 본 가동을 앞두고 광주에서 공급받은 연료사용에 반대하면서 일고 있다.
나주시는 난방공사가 애초 환경영향평가 당시 발전소 사용연료를 '성형한 쓰레기'로 약속한 만큼 현재 추진중인 '비성형 쓰레기' 반입은 허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지역주민들은 한 발 더 나가가 아예 광주시 양과동 있는 SRF 쓰레기는 받을 수 없으며 가스연료만 사용해 발전소를 가동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강 시장의 1인 시위는 주민들의 이 같은 주장을 반영한 액션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강 시장의 시위에 당혹해 하면서도 지역 간 갈등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연료 문제는 사업자 간 합의사항으로 시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면서도 "이문제가 지자체 간 갈등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발전소는 혁신도시 내 공동주택과 공공기관 등에 집단 열에너지와 전기공급을 위한 시설로 사업비 2천700억원을 들여 지난 2014년 착공, 연내 준공을 앞두고 지난 9월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정상 가동이 어려우면 수천억원을 들여 만든 에너지원이 무용지물이 될 우려가 커 이에 따른 비난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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