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환자, 고령일수록 전문가 진료 안 받는다"

입력 2017-12-18 15:03   수정 2017-12-18 15:05

"전립선비대증 환자, 고령일수록 전문가 진료 안 받는다"

대한비뇨기과학재단, 전립선비대증 환자 16만3천명 실태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인구 고령화로 중년 남성질환인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고령일수록 전문가의 진료를 받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0대 미만 환자의 경우 대부분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지만 80대 이상은 2명 중 1명만이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뇨기과학재단은 배재현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바탕으로 2005년부터 2016년까지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16만2천773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전립선비대증은 주로 50대 이상 남성이 흔히 겪는 배뇨장애 질환이다. 보통 젊은 남성의 전립선 용적은 20cc 정도지만 나이가 들면 조금씩 커져 전립선의 가운데를 통과하는 요도를 압박해 소변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게 한다. 비대해진 전립선으로 인해 소변을 보기 힘들고 소변을 본 후 잔뇨감, 빈뇨, 절박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립선비대증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는 2만3천903명으로 2005년 3천776명 대비 6배 이상 규모로 증가했다.
그러나 고령의 전립선비대증 환자 대수가 비뇨기과가 아닌 다른 과에서 진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기준 기준으로 50대 미만의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85.3%가 비뇨기과 진료를 받고 있었던 반면 80대 이상은 절반 정도인 49.7%만이 비뇨기과 전문의로부터 전립선 관련 약물을 처방받았다.



연구팀은 고령의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경우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함께 앓는 경우가 많아 비뇨기과가 아닌 다른 과 병원을 방문해 전립선 치료약물을 동시에 처방받기 때문으로 추측했다.
실제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받는 환자의 53%는 고혈압, 당뇨병 등 다른 만성질환 약물을 1개 이상 복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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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과별 전립선비대증 약물의 처방 비율에서도 타과 전문의 중 내과가 58.4%로 가장 높았다. 이어 피부과(8.3%), 가정의학과(8%), 외과(7.2%) 등의 순이었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비뇨기과 전문의가 아닌 다른 과에서 진료를 받을 경우 복합적인 전립선 증상을 치료하기 어려운 데다 오래전에 출시된 의약품 처방이 대부분이어서 효과를 보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 비뇨기과 전문의와 타과 전문의의 처방률을 분석한 결과, 타과의 경우 최근에 출시된 전립선 선택적 알파차단제나 배뇨장애 증상 개선을 위한 약물 처방은 25%에 불과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배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은 빈뇨, 절박뇨, 야간뇨 등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현격히 저하할 뿐 아니라 요폐, 요로감염, 방광결석, 신장기능 저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다"며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나이와 증상을 고려한 환자 맞춤형 전문적인 치료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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