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5공단 분양업종 확대…대구 "낙동강 오염" vs 구미 "낭설"

입력 2017-12-18 16:18  

구미5공단 분양업종 확대…대구 "낙동강 오염" vs 구미 "낭설"
대구 급제동에 걸려 분양 지연…염색·플라스틱·화학물질업종이 문제



(구미·대구=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경북 구미에 조성 중인 국가산업5단지 분양이 해를 넘길 전망이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분양 위탁을 받은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경북본부는 지난달까지 2차 분양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낙동강 수질오염 문제가 제기돼 연내 분양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한국수자원공사는 오는 20일 산업통상자원부를 찾아가 유치업종의 낙동강 오염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설득할 예정이다.

◇ 2차 분양 해 넘겨
지난 9월 국가산업5단지 산업시설용지 1차 분양은 23필지(14만8천㎡) 가운데 4개사의 3필지(3만여㎡)에 그쳤다.
경기 침체로 투자 심리가 위축한 데다 3.3㎡에 86만4천원인 높은 분양가 때문으로 자체 분석됐다.
따라서 한국산업단지공단 등은 할부대금 무이자 조건으로 1차 미분양분과 2차 신규분양분 등 모두 32필지(24만㎡)를 곧 분양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에 편리하도록 1천650∼2만3천100㎡(500∼7천평)로 다양한 필지를 분양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경북본부는 "오는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낙동강 오염 문제를 설명하더라도 곧바로 분양에 나서기는 어려워 결국 해를 넘길 것 같다"고 밝혔다.

◇ 대구시 제동…"낙동강 오염 우려"
5단지 분양에 제동이 걸린 것은 대구시 쪽이 낙동강 오염 우려를 제기한 데서 비롯됐다.
대구시는 지난 10월부터 꾸준히 5단지 유치업종 상당수가 낙동강을 오염시킬 개연성이 있다며 문제를 제기해왔다.
여기에다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에 5단지 분양을 보류해달라고 요청했다.
구미와 대구 갈등이 지속한다면 5단지 분양은 상당히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유치업종 확대가 화근
한국산업단지공단이 5단지에 유치하는 업종은 7개 제조업 대분류이다. 즉 전자부품·컴퓨터·영상, 전기장비, 기계·장비, 의료·정밀·광학기기, 비금속 광물제품, 1차 금속, 자동차·트레일러 등이다.
분양이 어렵자 9개 제조업 대분류를 추가했다. 섬유제품, 의복·모피제품, 가죽·가방·신발, 화학물질·화학제품,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 운송장비, 가구, 기타 제품 등이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이 가운데 7개 소업종(식료품, 음료, 담배, 목재 및 나무제품, 펄프종이 및 종이제품, 인쇄 및 기록매체 복제업, 코크스·연탄 및 석유정제제품)을 제한업종으로 지정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한 달 뒤인 1차 분양공고 때 6개 소업종(염색, 주물, 염·안료, 피혁, 아스콘, 레미콘)을 추가로 제한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등은 "유치업종을 확대했지만 낙동강 오염 우려가 있는 소업종들을 철저히 제한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대구 "안 된다" vs 구미 "근거 없는 낭설"
대구시와 홍 의원은 유치업종 확대로 염색, 가죽, 플라스틱제품, 화학물질 등 제조업종이 들어오면 대구 낙동강 취수원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유치업종 확대를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이에 구미시와 구미상공회의소는 18일 성명을 발표해 "탄소섬유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관련 9개 업종을 확대한 것이고, 환경부에서 최종검토해 승인했다"며 "유치업종 확대를 대구 취수원과 연계해 수질오염 문제를 제기한 것은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밝혔다.
또 5단지에 일일처리용량 5만2천㎥급 폐수종말처리시설이 건설 중에 있어 5단지 기업입주 후 한 방울의 폐수도 낙동강 수계로 흘러들지 않도록 완벽한 정화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시가 유치업종 축소를 계속 요구하면 5단지 분양은 지연될 게 명확한 점에서 수질오염 우려 업종에 양측의 진지한 협의가 필요하다.
한편 구미시 산동면·해평면 일대에 조성 중인 5단지는 전체 9.34㎢ 규모이다. 2012년 4월 1단계 조성(3.8㎢)에 들어가 현재 90%의 공정률을 보이고 2단계 보상도 90% 이상 완료한 상태이다.
park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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