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상조회 기금 부실 운영으로 수백억원대 투자손실을 본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서울교총)가 부동산 매각대금으로 손실을 보전하려다가 교육당국에 제동이 걸리자 반발하고 있다.
서울교총은 19일 성명에서 "기본재산인 팔당연수원을 매각한 대금 72억원을 운영재산으로 변경하는 정관변경승인 신청을 서울시교육청에 냈으나 교육청이 구두로 불허 통보를 했다"면서 "이는 서울교총 죽이기"라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교총은 지난 5월 상조회 기금이 아무런 관리·감독을 받지 않고 고위험 상품에 투자돼 큰 손실을 보아, 기금 잔액이 회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금액보다 240여억원 부족하다는 사실이 새로 취임한 집행부에 의해 드러났다.
이후 서울교총은 지난해 팔당연수원을 매각한 대금 등을 투자 손실 보전에 사용하는 방안 등을 추진해왔다.
서울교총에 따르면 팔당연수원 매각대금을 투자손실 보전에 활용하는 내용의 정관변경안을 지난 9월 회원 투표에 부쳤고, 참여회원의 91.54%(7천972명)가 찬성했다.
서울교총의 반발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정관변경을 공식적으로 불허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투자손실이 서울교총의 잘못 때문일 수 있는 상황에서 법인의 기본재산을 손실보전에 활용하도록 허가할 수는 없다"면서 "관련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결과를 지켜보고 합리적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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