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성추행 의혹' 휘말린 美연방고법판사 사임

입력 2017-12-19 00:23  

'여직원 성추행 의혹' 휘말린 美연방고법판사 사임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 연방 고등법원 판사가 과거 여직원 성추행 의혹에 휘말려 사임했다.
미 제9 연방고등법원 알렉스 코진스키 판사는 1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 싸움을 하면서 동시에 유능한 판사가 될 수는 없다"면서 "또한 그러한 싸움이 사법부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즉시 사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앞서 WP는 지난 8일 과거 해당 고등법원에서 근무했던 여성 6명을 인용해 코진스키 판사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했다.
피해자 중 2명은 코진스키 판사가 그의 컴퓨터에 있는 포르노물을 보여주려고 그들을 사무실로 불렀다고 주장했다.
또 성희롱 발언과 함께 동의 없이 몸을 만지고 키스를 했다고 덧붙였으나, 코진스키 판사는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에 시드니 토머스 해당 고등법원장은 "사법부의 시정 능력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며 코진스키 판사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코진스키 판사는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임명됐다.
올해 미국에서는 방송·연예계, 정·관계 등에서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확산했으며, 유명 연예인과 정치인, 고위직 관료들의 과거 잘못이 잇따라 드러났다.
성추문 파문으로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앨 프랭컨 상원의원과 존 코니어스 하원의원이 사임했고, 공화당의 트렌트 프랭크스 하원의원은 내년 1월 말 사퇴를 발표했다.
시사 주간지 '타임'은 올해의 인물로 '미투' 운동을 촉발한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선정했다. 타임은 이들 여성을 '침묵을 깬 사람들'이라고 명명했다.

k02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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