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내 강경 보수 세력인 '티파티'(Tea Party)의 대모를 자처하는 세라 페일린(53)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사고뭉치 맏아들 때문에 또 골머리를 썩이게 됐다.
18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페일린의 아들 트랙(28)은 지난 주말 아버지를 폭행한 혐의로 체포돼 알래스카 주 팔머 구치소에 수감됐다.
온라인 법원 기록에는 트랙이 4급 폭행, 재물손괴 등 혐의를 받는 것으로 나와 있다.
트랙은 알래스카 와실라의 부모 집에 들렀다가 폭행을 저질렀다.
트랙의 아버지가 술이나 약을 먹고 집에 오지 말라고 꾸짖자, 트랙은 집 안에 들이닥쳐서는 아버지를 마구 때렸다는 것이다.
아들의 폭행 장면을 본 세라 페일린이 경찰에 신고했고 아들이 약을 먹고 환각 상태에 있다고 진술했다.
트랙의 아버지는 얼굴과 머리에 피를 흘리며 차량을 몰고 빠져나갔다. 경찰은 트랙과 대치하다 그를 체포했다.
페일린은 아들 문제에 관한 질의를 받자 변호사를 통해 "가족의 사생활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페일린 아들의 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월에는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에는 AR-15 소총을 들고 자살 소동까지 벌여 언론에 일제히 보도됐다.
페일린은 지난 2008년 공화당 대선 주자인 존 매케인 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유명해진 정치인이다.
극우 성향에다가 막말을 퍼붓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 득세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대선 후보감으로 꼽았던 인물이다.
페일린은 대선 과정에서 일찌감치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 선언을 했으며 트럼프 행정부 초기 내각 하마평에 자주 오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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