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난 9월 초강력 허리케인 마리아의 상륙으로 엄청난 피해를 본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사망자 수를 전면적으로 재집계하는 작업이 시작된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카르도 로셀로 푸에르토리코 지사는 공공안전부 등 해당 부처에 허리케인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다시 확인하라고 지시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는 푸에르토리코 당국의 공식 사망자 수 집계가 64명에 불과한 것과 달리 실제로는 1천 명 넘는 사망자가 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독립기관인 푸에르토리코 인명피해 조사보고센터를 인용해 지난 9월 20일부터 허리케인 마리아의 1, 2차 피해로 인한 사망자 수가 총 1천52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허리케인 마리아가 푸에르토리코에 상륙한 9월 20일 이후로 42일간의 사망자는 지난 2015∼2016년 같은 기간보다 1천52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허리케인으로 전력망이 붕괴하면서 의료 서비스가 불가능해져 폐렴, 폐기종, 급성당뇨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한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해석했다.
마리아 상륙 이후 푸에르토리코는 최장 3개월간 섬 전체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100만 가구 이상이 최소 한 달 이상 암흑 속에서 지내야 했다.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자체 발전기가 없는 의료 시설은 응급환자나 중환자 진료에 어려움을 겪었다.
로셀로 지사는 "희생자를 의도적으로 줄일 이유가 없다. 다만 (2차 피해로 인해) 허리케인 관련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는 있다고 본다"면서 "모든 생명은 숫자보다 중요하다. 사망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에르토리코 당국은 공식 집계된 사망자에 산사태, 익사, 낙석 등 사고로 숨진 사람과 심장마비 사망자, 발전기 가동과정에서 나온 가스 중독 사망자 등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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