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의 11시간 정전 사태로 20만 명 넘는 여행객이 피해를 봤다고 미 NBC 방송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애틀랜타 공항은 전날 오후 1시께부터 자정 무렵까지 약 11시간 동안 정전 사태로 암흑 천지가 됐다.
공항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력회사 조지아파워의 기기 화재 등으로 공항 내 조명은 물론 주요 지상 시스템 가동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발이 묶인 승객 수만 명이 휴대전화 불빛에 의존한 채 장시간 대기해야 했다.
데이터 과학자 패트릭 서리는 NBC 뉴스에 정전 시간과 정전으로 취소 또는 지연된 항공편, 각 항공편 출도착 시각, 평균 탑승률 등을 토대로 계산했을 때 전날 정전으로 인한 피해 승객 수를 20만9천 명으로 추산했다.
케이심 리드 애틀랜타 시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3만여 명의 승객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한 것과는 대조적인 수치다.
서리는 "이마저도 보수적으로 계산해서 나온 것"이라며 "이곳이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이고, 요즘이 연중 가장 붐비는 크리스마스 연휴 직전이란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정전으로 애틀랜타 공항에서 뜨고 내리는 항공편 1천73편이 취소됐다.
항공사 중에서는 애틀랜타에 본거지를 둔 델타 항공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전날 900편 가까이 운항 취소된 가운데 18일에도 300편의 취소가 확정됐다.
아메리칸항공은 각각 24편의 출발·도착편이 취소됐고,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애틀랜타에서 출발 예정이었던 120편 중 70편이 취소됐다.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공항은 연 1억400만 명의 승객을 실어나른다. 하루 평균 이용 승객은 27만5천여 명이고, 매일 2천500편에 육박하는 출발·도착편이 운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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