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의 부패혐의를 둘러싼 2심 재판이 내년 초에 열릴 예정인 가운데 재판장이 신속한 판결 방침을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지역 연방법원의 2심 재판장인 카를루스 에두아르두 톰슨 연방판사는 최근 룰라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에 보낸 문건을 통해 최대한 신속하게 판결을 내린다는 것이 원칙이며 예외는 없다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상파울루 주 과루자 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대형 건설업체 OAS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심 재판은 내년 1월 24일 남부 포르투 알레그리 시에 있는 지역 연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2심 재판에서도 실형이 선고되면 2018년 대선 출마가 좌절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룰라 전 대통령 측이 연방대법원과 연방선거법원에 상고하면 대선 후보 자격을 유지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연방선거법원은 2심 재판에서 실형이 선고되면 가능한 한 빨리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자격에 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 9월 말 이전에는 룰라 전 대통령이 2018년 대선에 출마할 수 있을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좌파 노동자당(PT)은 부패혐의 재판에도 룰라를 대선후보로 내세운다는 전략 아래 이날 사실상 대선캠프를 출범시켰다.
과거 룰라 전 대통령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지낸 페르난두 아다지 전 상파울루 시장이 총괄 업무를 맡고 국책연구기관장 출신의 경제학자와 연방하원의원을 지낸 인사가 캠프에 참여했다.
아다지 전 시장은 룰라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게 되면 대안으로 꼽히는 인사 중 한 명이다.
2018년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 7일이고,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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