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과학은 그 책을 고전이라 한다'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최근 몇 년간 출판계에는 과학책 열풍이 불고 있다. 진화론부터 인공지능, 뇌과학에 이르기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크지는 않지만, 꾸준히 판매도 늘고 있다. 교보문고 집계에 따르면 과학책 판매권수는 2016년 전년 대비 7.4% 증가했고 올해는 전년 대비 6.8% 늘어났다. 올해 과학책 판매액도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그러나 과학책은 다른 분야에 비해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편이다. 심리적으로 독자들의 진입 장벽이 높고 어떤 책이 내 수준에 맞을지 판단하기도 쉽지 않다.
과학책을 읽고 싶지만 어떤 책을 읽어야 좋을지 망설이던 독자들에게 길잡이가 될만한 과학책 추천 목록이 나왔다.
신간 '과학은 그 책을 고전이라 한다'(사이언스북스 펴냄)는 과학자와 과학저술가, 과학기자들이 선정한 50권의 과학 고전을 간단한 서평과 함께 소개하는 책이다.
책은 한국에 설립된 국제기구인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가 기획한 '과학고전 50 선정' 프로그램의 결과물이다. 2015년 APCTP는 자체적으로 발행하는 월간 웹진 '크로스로드'의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과학기술계에서 35명의 추천위원을 골라 520권을 추천하게 하고 과학자, 과학저술가, 관련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선정위원 6명이 6개월간 수차례 회의를 거쳐 최종 50권을 선정했다.
책의 선정 기준은 일반적인 고전의 정의에서 벗어나 '가독성'과 '동시대성'에 초점을 맞췄다. '고전'이라고 해서 나온 지 오래되고 권위가 있는 책을 고르기보다는 오늘날의 비전문가인 일반독자들이 읽을 가치가 있는 가독성 높은 책을 선택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책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였고 국내 저자의 책 중에서는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가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선정위원들은 또 일반적인 명성이 아닌 책 자체의 가치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대표작으로는 흔히 '이기적 유전자'가 거론되지만, 너무 오래된 책이고 가독성이 높은 책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외하고 대신 '눈먼 시계공'을 포함했다.
전문 과학자가 쓴 책이 아닌 과학저술가가 쓴 교양 과학책도 포함돼 있다. 과학저술가 나탈리 앤지어의 '원더풀 사이언스' 같은 책이다.
김상욱 부산대 물리교육과 교수, 강양구 코메디닷컴 부사장, 손승우 한양대 응용물리학과 교수, 이강영 경상대 물리교육과 교수, 출판평론가 이권우, 천문학자 이명현 박사,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 관장이 서평을 썼다. 416쪽. 1만8천500원.
zitro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