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거점 파출소' 운영·중앙해양특수구조단 추가 설치
잠수 구조요원 확대 배치·상황실 운영체제 개편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해양경찰청은 앞으로 해상 사고 발생 시 발 빠른 구조가 가능하도록 즉시 출동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해경은 19일 국회 재난안전대책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천 영흥도 낚싯배 충돌사고 후속대책 관련 보고를 통해 "현장구조 중심으로 업무를 재편해 구조 역량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해경은 우선 구조 장비·시설 등을 전진 배치하고 확충키로 했다.
해경은 "구조 보트를 즉시 출동할 수 있는 곳에 정박하고 장기적으로 전용 계류 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파출소·구조대별 예비보트와 특수차량을 확충하고, 배치를 재조정하기로 했다"고 보고했다.
특히 해상 사고에 대비한 구조 인력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해경은 "사고 빈발 해역을 관할하는 파출소에 전문 잠수대원을 배치해 '구조 거점 파출소'로 운영할 것"이라며 "또한 신속한 연안 구조를 위해 자체 구조요원을 양성해 중·소형 경비함정과 파출소에도 잠수 가능한 구조요원과 잠수 장비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부산, 목포, 동해에만 있는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을 내후년까지 인천, 제주에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해경은 설명했다.
이는 지난 3일 영흥도 낚싯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출동 지시 접수 후 구조 보트 출항까지 20분이나 소요되는 등 신속한 출동이 이뤄지지 못해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자체 평가와 반성에 따른 대책이다.
당시 잠수요원 출동이 늦어져 선내 구조활동이 처음부터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파출소 구조정도 지나치게 낡거나 야간 구조용으로는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나아가 "야간 운항 역량을 향상하기 위해 구조대별 예방 순찰을 병행한 지형 숙달 훈련을 매주 낮과 밤 1회씩, 비상 출동 훈련을 매월 1회씩 실시하기로 했다"고 보고했다.
해경은 출동태세 확립과는 별도로 상황 관리 체계를 개선하고, 안전 관리도 강화할 예정이다.
해경은 "직무 교육과 불시 훈련을 통해 상황 처리 요원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상황 접수처리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지방청 상황접수 통합운영방안을 시범 운영하는 등 상황실 운영체제를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동청취 기능을 신설해 상황실 전체 근무자가 신고 내용을 즉시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경찰·소방에 들어온 해양사고 신고 전화가 해경에 신속히 연결되도록 관계 기관과 협조할 예정이다.
해경은 낚시 어선의 야간 영업 제한, 선장 면허 기준의 상향 조정, 어선 검사주기 단축 등을 추진하는 동시에 사고 위험이 큰 해역에 레이더를 설치해 관제 구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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