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어와 영어, 중국어로 대화하면 인공지능(AI)이 각각의 모국어로 번역해 들려주는 이어폰이 개발됐다. 일본 총무성 산하 정보통신연구기구는 이들 3개 국어를 자동으로 번역해 들려주는 이어폰을 개발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8일 전했다.
정보통신연구기구는 자체 개발한 번역기술 등을 기업 등 필요한 곳에 제공해 실용화를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개발된 이어폰은 마이크를 겸하고 있으며 스마트폰과 무선으로 연결된다.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마이크로 흡수해 스마트폰을 통해 문자 데이터로 서버에 보내면 AI의 '심층학습'기술을 이용해 상대방의 모국어로 번역, 이어폰을 통해 소리로 들려준다.
일어, 영어, 중국어의 3개 국어에 대응하며 3명 이상이 각자 모국어로 자연스럽게 대화가 가능하다.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끝나면 약 2초 후에 번역된 소리로 들을 수 있다.
그동안은 번역 소프트의 정확도가 낮았지만 정보통신연구기구는 심층학습 기술을 도입, 번역의 정확도를 기존 60-70%에서 90% 전후로 높여 일상대화에 문제가 없는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영어능력테스트인 'TOEIC' 환산 800점 이상의 수준이라고 한다.
AI를 활용한 번역 소프트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일본어는 번역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NEC, 후지쓰(富士通) 등은 정보통신연구기구의 기술을 활용해 소형 번역단말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미 구글사는 번역기로 이용할 수 있는 이어폰을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으나 일본 판매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야노(矢野)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통·번역 시장 규모는 2천900억 엔(약 2조8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번역기능을 탑재한 이어폰은 외국인과 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상품으로 시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일본 정부는 도쿄(東京)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높은 정확도의 동시통역 시스템 실용화를 목표로 내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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