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 원전 설비 등 용접 기술수석차장…20일부터 성산아트홀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용접사 화가로 알려진 두산중공업 직원 김수용(50)씨가 오는 20일부터 네번째 개인전을 연다.
그는 두산중공업에서 원자력발전 설비 등을 용접하는 용접사다.
공고를 졸업하고 두산중공업에서 30년동안 용접사로 일했다.
기술수석차장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용접실력을 자랑한다.
용접실력 못지 않게 30대에 뒤늦게 뛰어든 그림 실력도 수준급이다.
회사 생활과 작품 활동을 병행한다.
2004년 마산대학교 아동미술교육학과(야간)에 입학하면서 그림과 인연을 맺었다.
그림에 소질이나 관심이 있었다기보다는 장래를 생각해 보육교사 자격증을 따려는 생각으로 입학했다.
첫 수업 때 주름 가득한 노인의 모습을 그리는 과제가 떨어졌다.
그는 "오랫동안 묻혀있던 잠재능력이 뒤늦게 빛을 발했는지 손이 가는 대로, 느끼는 대로 그렸을 뿐인데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술학원 원장, 미술 강사들이 여럿인 학과 동기생들 사이에서 거둔 성과여서 그림에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2007년 창원에서 첫 개인전을 열어 화가로 데뷔했다.
2008년에는 창원, 2011년에는 서울에서 개인전을 개최할 정도로 그림에 푹 빠져들었다.
그는 가볍고 산뜻한 색감의 수채화를 주로 그린다.
유화나 아크릴화는 덧칠해서 고칠 수 있지만, 수채화는 한 번 붓을 대면 되돌릴 수 없어 그리면 그릴수록 어려운데 오히려 이런 점 때문에 수채화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그는 말한다.
이번에도 수채화 22점을 선보인다.
창원시 명물인 가음동 장미공원이 배경인 장미꽃 작품 11점, 경북 경산 반곡지 왕버드나무, 경남 산청군 웅석계곡 등을 그린 작품을 내놓는다.
김 씨는 "우연히 취미로 시작한 그림이 이제는 평생 친구이자 인생 그 자체가 됐다"며 "훗날 여유가 있으면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찾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창원 성산아트홀 제6전시실에서 25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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