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대만에서도 저출산이 심각해지면서 올해 신생아가 20만 명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대만 언론이 보도했다.
연합보 등은 대만 내정부 통계를 인용해 올들어 11월까지의 전체 출생아 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만명 이상 줄어든 17만7천여 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올 한해 대만에서 태어나는 신생아는 20만명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의 한 민간단체도 매우 부정적인 관측을 내놨다.
대만 탁아육아정책촉성연맹(托育政策催生聯盟)은 정부가 저출산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면 20년 후에는 신생아 수가 15만 명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의 1997년 출생아 수는 32만6천2명이었다.
천스중(陳時中) 부장(장관)은 저출산 대책으로 육아수당 지급을 비롯해 공립 보육원 설치와 같은 다양한 공공 육아 정책 등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천 부장은 정부의 육아용 물품 지원대상 아동을 0∼6세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밝혔다.
앞서 대만은 6억 대만달러(228억 원)를 투입, 0∼2세 영아를 키우는 가정에 기저귀, 물티슈 등을 담은 선물을 지급하는 '육아보물상자' 제도를 도입했으나 한 상자에 952 대만달러(약 3만6천 원) 어치에 불과해 실질적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달 발표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월드팩트북'에 따르면, 인구 2천300만 명의 대만의 합계출산율은 1.13명으로 싱가포르, 마카오에 이어 세계 3번째로 합계출산율이 낮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수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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