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폴리<리비아> AFP=연합뉴스) 내전 중인 리비아에 체류하는 어린이 이민자가 3만6천여명으로 집계됐다고 유엔 기구들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리비아는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건너가는 주요 거점으로 이들 어린이는 여행 중에 발이 묶였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와 국제이주기구(IOM)는 성명을 통해 리비아에 체류하는 이주자가 40만명 정도이며 이 가운데 9%가 어린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구는 올해 지금까지 1만5천명 정도의 어린이가 부모와 같은 보호자 없이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유럽으로 가는 험난한 길에 숨진 어린이가 400명에 달하고 훨씬 더 많은 수가 학대, 착취, 감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유니세프와 IOM은 이들 어린이의 보건, 교육을 보장하기 위한 공동 행동계획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IOM은 어린이들을 포함한 이주민 3만명이 2018년 자발적으로 귀국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귀국자는 1만5천명 정도였다.
내전으로 법질서가 무너진 리비아에서는 인신매매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미국 CNN방송이 공개한 '인간시장' 동영상은 사람을 푼돈에 사고파는 풍경을 확인시켜 지구촌에 공분을 일으켰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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