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홈 경기서 영구결번식…코비 "내게 너무 큰 의미"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김태종 기자 = 지난해 은퇴한 미국 프로농구 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39)의 LA레이커스 시절 등번호 8번과 24번이 영구 결번됐다.
LA레이커스는 19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 아레나에서 열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2017-2018 NBA 정규리그 홈 경기 하프타임에 브라이언트를 위한 영구결번식을 열었다.
그의 영구결번식은 이날 LA 레이커스와 골든스테이트의 2017-2018 NBA 정규리그 경기 2쿼터가 끝난 뒤 열렸다. 하프타임이 평소보다 늘렸다.
은퇴 당시 기고했던 '농구에게(Dear Basketball)'라는 편지와 코비 브라이언트의 어린 시절 꿈이 애니메이션으로 흘러나갔다.
이 편지에서 그는 '내 심장은 견딜 수 있고, 내 정신도 버틸 수 있지만, 내 몸이 안녕을 말한다'며 은퇴의 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애니메이션이 끝난 뒤 양복을 차려입은 코비 브라이언트는 센터를 가득 메운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코트 중앙으로 걸어 나왔다.
매직 존슨(58)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코비를 소개하며 그가 선수 시절 이뤄낸 업적을 소개했다. 존슨은 "제2의 코비는 앞으로는 없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함께 뛰었던 '공룡 센터' 샤킬 오닐(45), 1996년 신인 드래프트 후 2주 만에 코비를 데려왔던 제리 웨스트 전 단장 등도 자리를 빛냈다.
리그를 대표하는 슈팅가드로 활약했던 앨런 아이버슨도 참석했다.
이어 그의 8번, 24번의 등번호가 '레전드'들의 등번호가 위치한 곳에서 양쪽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영구결번된 윌트 체임벌린(13번), 엘진 베일러(22번), 게일 굿리치(25번), 매직 존슨(32번) 압둘 자바(33번), 샤킬 오닐(34번), 제임스 워디(42번), 제리 웨스트(44번), 자말 윌크스(52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브라이언트는 이 자리에서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며 "이 모든 훌륭한 선수들을 보고 자라고 그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는데 이제 그들과 함께 나란히 벽에 걸린 것은 내게 너무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감격을 전했다.
그는 이어 "유산이라는 건 우리가 대단한 일을 이뤄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지만, 다음 세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저 위에 걸린 유니폼들이 나를 이 순간까지 오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LA레이커스는 영구 결번식이 열린 스테이플스 센터 밖 거리를 '코비랜드'로 꾸미고, 브라이언트의 업적을 기리는 각종 조형물과 놀이기구들을 설치했다.
나이와 인종, 성별을 망라하고 수천 명의 팬들이 코비랜드를 가득 메우고 이제 전설로 남을 브라이언트를 축하했다고 ESPN은 전했다.
NBA 선수였던 조 브라이언트를 아버지로 둔 코비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1996년 드래프트에서 샬럿 호니츠의 지명을 받은 후 곧바로 LA레이커스로 트레이드돼 지난해 은퇴할 때까지 20년을 줄곧 한 팀에서만 뛰었다.
20년 동안 팀을 5번 NBA 정상에 올려 놓았고, 18번 올스타팀에 선발됐으며, 두 시즌 득점왕에 올랐다.
NBA 통산 득점은 3만3천643점으로 카림 압둘 자바, 칼 말론에 이어 NBA 역사상 세 번째로 많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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