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유정복 인천시장 "재정 성과를 시민 행복으로"

입력 2017-12-25 06:13  

[신년인터뷰] 유정복 인천시장 "재정 성과를 시민 행복으로"
출산축하금 100만원·고교 무상급식 실시 등 복지 확대
"경인고속도 일반화, 제3연륙교 성과…원도심 균형발전"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유정복 인천시장은 25일 재정 건전화 성과를 바탕으로 새해에는 민생·복지 등 '시민 행복 사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연합뉴스와 신년인터뷰에서 "재정위기 주의 단체로 지정돼 시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자존심을 구겼지만 이제 악몽에서 벗어나 재정이 튼튼한 부자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며 "2018년에는 이런 성과를 시민께 돌려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영종∼청라 제3연륙교 사업 본격화,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 전환 등을 주요 성과로 꼽고 새해 역점사업으로는 원도심 재생을 통한 도시균형 발전을 제시했다.
다음은 유 시장과 일문일답.
-- 인천시 채무비율이 2015년 1분기에 39.9%까지 치솟는 등 재정난이 심각했다. 현재 재정여건은.
▲ 2014년 취임 당시 부채가 13조2천억원, 하루 이자만 12억원씩 나갔다. 매일 악몽을 꾸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낭비성·행사성 사업을 과감하게 줄여야만 했다. 전국의 리스·렌트차량 등록을 인천으로 유치하며 신규 수입을 늘리고 공무원 연가보상비를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중앙부처, 국회의원 찾아다니며 노력한 끝에 보통교부세, 국비 보조금을 최대한 쓸어담았다. 이런 노력으로 민선 6기 출범 이후 부채 3조7천억원을 줄였다. 채무비율은 21.9%까지 떨어져 재정위기 주의 등급도 곧 해제된다.
-- 재정 건전화 성과를 시민 행복도를 높이는 데 사용한다고 하는데 주요 '시민 행복' 사업은.
▲ 새해에는 출산축하금이 현재 15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늘어난다. 아이 낳으면 첫째든, 둘째든 상관없이 지급한다.
인천시민 여객선 운임 할인율을 60%에서 70%로 늘리고,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설과 추석에는 전 국민에게 여객선 운임을 무료로 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올해 중학교 무상급식에 이어 새해엔 고교 무상급식도 전면 시행한다. 영유아부터 고교생까지 무상급식을 시행하는 곳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첫 번째다.
-- 이런 사업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포퓰리즘이라는 지적도 있다.
▲ 선심성, 퍼주기식으로 복지사업을 하려 했다면 취임 초기에 빚 갚는다고 여러 사업 못 할 때 욕먹을 필요 없이 그때부터 했을 것이다. 부채 감축과 구조조정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온 결과 이제는 재정여건이 허락하기 때문에 시행하는 것이다. 복지예산을 철저히 분석했고 인천시 재정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재원이 안 되는 걸 억지로 만들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시민에게 이제는 완만하게라도 희망을 줘야 할 때다.
-- 영종∼청라 제3연륙교 사업이 손실 보전금 문제 해결로 11년 만에 중요한 돌파구를 찾게 됐다. 그런데 애초 계획과 달리 유료도로가 될 것이라는 사실에 실망하는 주민도 있다.
▲ 공사비 5천억원이 영종·청라 아파트 분양가에 포함됐기 때문에 영종·청라 주민은 타 주민과는 다른 통행료를 적용받아야 할 것이다. 현재 영종·청라 주민은 1천원, 타 주민은 4천원 선에서 검토되고 있는데 영종도를 오가는 통행량이 계속 느는 점을 고려하면 2025년 개통 상황에 따라 영종·청라 주민은 무료 통행 여지도 있다.

-- 경인고속도로가 개통 50년 만에 일반도로로 전환됐지만, 교통체증이 심화하고 통행료를 계속 징수하는 것에 이용자 불만이 있다.
▲ 당장은 각종 공사 때문에 불편이 따를 수 있지만 차질 없이 사업을 완수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 2021년까지 인천 기점∼서인천IC 구간에서 방음벽과 옹벽을 철거하고, 16개 교차로를 설치해 사통팔달 도로망을 완성할 예정이다. 2024년까지 도로를 따라 가로공원·실개천·문화시설 등을 만들어 소통·만남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다.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은 동서로 분단된 인천을 하나로 통합해 인천 가치를 재창조하는 획기적인 사업이다. 통행료 폐지를 위한 부분도 시민과 협의해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다.
-- 환경부 산하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리권 이양이 지연되면서 매립지 정책 전반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한다. 향후 대책은.
▲ 2천500만 수도권 주민의 생활 쓰레기 처리장인 수도권매립지 사용 기간은 아시다시피 원래 2016년 12월까지였다. 2014년 7월 취임했을 당시 대체 매립지도 없고 매립을 중단시킬 권한도 없는 상황에서, 서울·인천·경기·환경부가 참여하는 '4자 협의체' 합의를 끌어냈다. 대체매립지 조성 전까지 3-1 매립장을 사용하기로 합의하고 매립지 소유권과 매립지관리공사 관리권을 인천시가 넘겨받기로 한 것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유정복 인천시장 하면서 잘한 거 뭐 있느냐고 뽑으라면 단연 수도권매립지 현안 해결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공사 노조, 일부 정치권과 주민 등이 매립지공사가 적자라며 시 재정악화를 부추길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공사는 작년 18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적자가 아니다. 매립지공사가 이관돼야 인천시가 매립지를 테마파크 등으로 개발할 수 있다. 잘못 알려진 부분들을 바로 잡으며 4자 협의체 합의 이행을 계속 촉구할 것이다.
-- 아직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재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경우, 상대 진영에서 '친박'(친박근혜) 후보라는 점을 문제 삼지 않을까.
▲ 제가 시장 되고 나서 어떻게 일했는지 많은 분이 아실 것이다. 인천을 구하기 위해, 살리기 위해, 희망을 열기 위해 시장이 된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초지일관이다. 그런 책무를 이행하는 것이 시장의 도리라고 생각하고, 도리를 지키는 데 전념하고 있을 뿐이다.
-- 새해 우선으로 추진할 역점사업은.
▲ 원도심 재생사업으로 도시균형 발전을 이루는 것이 시급하다. 인천시는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2천억원씩, 총 1조원을 들여 원도심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할 것이다.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 전환과 연계한 도로 주변 노후주택을 개량하고 인천항 개항장 일대를 문화·관광 중심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iny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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