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최고위 '친홍체제'로 재편 예고…9명중 5~6명 교체

입력 2017-12-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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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최고위 '친홍체제'로 재편 예고…9명중 5~6명 교체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홍준표 대표가 이끄는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인적 구성이 대폭 바뀔 전망이다.
당 대표와 8명의 최고위원으로 구성되는 한국당 지도부는 홍준표 대표 취임 이후 약 5개월간 '친박'(친박근혜)과 '친홍'(친홍준표) 인사들이 비슷한 비율로 포진해 서로를 견제해 왔다.
하지만 원내대표 경선과 내년 지방선거 등의 변수로, '친박-친홍 동거' 형태의 지도부는 대폭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홍 대표를 포함한 총 9명의 지도부 중 절반이 넘는 5~6명의 최고위원이 이달 들어 이미 교체됐거나 연내 교체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 12일 실시된 한국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경선이 지도부 교체의 신호탄이다.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새롭게 선출된 친홍계의 김성태 원내대표와 함진규 정책위의장이 범친박계인 정우택 전 원내대표와 김광림 전 정책위의장의 최고위원 자리를 대체했다.
여기에 최고위원 4명의 추가 교체가 예상된다.
홍 대표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방선거에 출마할 당 지도부 인사들은 공천 룰을 정할 내년 초 전에, 늦어도 올해 말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최고위원 가운데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가 점쳐지는 인물은 이철우(경북도지사) 의원과 이재만(대구시장)·이종혁(부산시장) 최고위원 등 3명이다.
이들과 사유는 다르나 류여해 최고위원의 경우 사실상 최고위원직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 당무감사 결과 커트라인을 넘기지 못하며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자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이들 4명 중 이종혁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직접 지명한 지명직 최고위원이며 나머지는 지난 7월 전당대회를 통해 뽑힌 선출직 최고위원들이다.
후임 지명직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다시 직접 인선하면 된다. 그러나 선출직 최고위원의 궐위 시에는 전국위원회를 통해 새 최고위원을 뽑도록 당헌·당규에 명시돼 있다.



당내 관심사는 최고위원 교체에 따른 당내 권력구도 재편 방향이다.
홍 대표를 제외한 기존 8명의 최고위원 중 정우택 전 원내대표와 김광림 전 정책위의장, 김태흠·이재만 최고위원 등 절반에 해당하는 4명이 범친박 성향으로 분류됐었다.
그러나 최고위원 교체 과정을 거치며 홍 대표에게 힘을 싣는 방향으로 최고위원회가 새로 꾸려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사실상 '홍준표 지도체제'가 새롭게 출범할 수 있다.
당장 김성태 원내대표가 홍 대표의 '든든한 우군'으로 분류된다. 또 홍 대표는 이종혁 최고위원의 후임, 즉 새 지명직 최고위원에 자신과 '정치적 공감대'를 갖는 인사를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출직 최고위원의 경우 전국위를 통해 선출되기는 하지만, 최근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확인됐듯 친박 세력이 유의미한 결집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홍 대표의 의중이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홍 대표가 선출직 최고위원의 3명의 후보를 직접 선발해 전국위에 올릴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 출마 등으로 일부 최고위원의 교체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홍 대표가 올 연말까지 지도부 개편을 마무리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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