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외무부는 미국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른바 '예루살렘 선언'을 무효로 하는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란 외무부는 19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미국의 거부권 행사는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짓밟아 세계 평화와 안보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태"라면서 "미국은 알쿠드스(예루살렘)를 점령 정권(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도발적이고 무식한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은 미국의 행태를 강하기 규탄하면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이익만을 위해 봉사하고 중동에서 분열의 불을 지피는 미국의 결정에 대항해야 한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골라말리 코슈루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미국의 거부권 행사는 그들이 이슬람권과 자유를 추구하는 국제사회를 반대한다는 방증"이라면서 "파괴적인 결정으로 전 세계에 분노를 일으키면서 시온주의 정권의 이익만 극대화했다"고 비난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도 18일 열린 팔레스타인 관련 회의에 참석해 "미국은 오늘날 중동에서 사기꾼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유럽은 이제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위치가 추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18일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예루살렘 결의안'에 유일하게 반대했다.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이 결의안은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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