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지난 여름 가정폭력 혐의로 체포된 모로코 남성이 알고 보니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고위 조직원으로, 이탈리아에서 테러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 7월 북서부 제노바에서 임신한 동거녀를 폭행하다가 체포된 모로코 국적의 나빌 벤하미르(29)를 조사한 결과 그가 지난 6월 국제 정보 기관이 IS의 수뇌부로 지목한 인물과 동일인임을 밝혀냈다고 19일 발표했다.
경찰은 그가 다른 IS 조직원에게 폭발물 제조법과 사용법을 훈련시킬 목적으로 유럽에 되돌아왔으며, 이탈리아에서 테러 공격을 계획하고 있던 정황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휴대전화와 소셜미디어 계정 등에서 발견된 휴대전화로 폭발물을 터뜨리는 방법, 자살 테러 공격과 관련한 영상물, 자살 폭탄 테러범의 유언 등을 증거물로 채택, 그를 테러 모의 혐의로 기소했다.
경찰은 "용의자는 (테러)행동을 취하라는 명령을 받은 뒤 어떤 방식으로 공격을 감행할지에 대한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해 그의 테러 계획이 구체적인 것이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 다른 주요국과는 달리 현재까지 이슬람 테러 공격에 직접 노출되지는 않았으나, IS가 이탈리아도 테러 목표물이라고 공공연히 위협하고 있는 만큼 주요 관광지와 인파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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