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차태현, 장혁, 김종국…. 멤버는 너무나 좋았다. 한자리에 모아놓기 어려운 이들이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영 밋밋했다. 역시 예능은 멤버만으로 하는 게 아니다.
KBS 2TV '용띠클럽 - 철부지 브로망스'가 19일 시청률 2.1%(이하 닐슨코리아)로 막을 내렸다. 동시간 꼴찌다.
같은 시간 SBS TV '불타는 청춘'은 5.9%-6.9%를 기록했으며, tvN '강식당'은 6.9%로 집계됐다. 경쟁 예능 프로그램에만 뒤진 게 아니다. 3.9%를 기록한 MBC TV 시사프로그램 'PD수첩'에도 뒤졌다.
'용띠클럽'은 연예계 1976년생 용띠 동갑내기 절친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 남자들의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관찰한 프로그램이다. 각자 자기 자리에서 정상을 지키고 있는 스타들을 모아 야심차게 기획한 7부작 프로젝트다.
하지만 뚜껑을 연 순간부터 내용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국민 예능'인 '1박2일'과 '런닝맨'의 차태현과 김종국이 중심을 잡았음에도 프로그램은 시종 심심했고 밋밋했다. 멤버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을 것이라던 제작진의 예상은 빗나갔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게 아니라 어색하게 다가왔다.
편성도 도와주지 않았다. KBS 파업으로 편성이 들쭉날쭉하면서 10월10일 방송을 시작했지만 이후 연속 편성되지 못했다.
한편, 지난 9월 시작한 KBS 노조의 파업으로 KBS 예능 프로그램의 파행이 100일 넘게 계속되고 있다. '1박2일'과 '슈퍼맨이 돌아왔다' '해피투게더' 등 간판 프로그램이 재방송과 결방을 이어가고 있고, 지난 18일에는 간부 PD들의 연출로 버텨오던 '가요무대'마저 새로운 녹화에 실패하면서 재방송분이 전파를 탔다. 또한 연말 시상식 중 하나인 '2017 KBS 연예대상' 시상식 개최도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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