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정치 붕괴' 프랑스 사회당 당사도 팔아넘겼다

입력 2017-12-20 09:36  

'기성정치 붕괴' 프랑스 사회당 당사도 팔아넘겼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총선 참패로 전통적 주류 정당에서 소수당으로 추락한 프랑스 중도좌파 사회당이 기부금과 정당 보조금 급감으로 파리 시내의 당사까지 매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사회당은 이날 파리 센강 좌안에 있는 유서 깊은 당사를 4천550만 유로(약 584억9천만원)에 프랑스 부동산 개발업체 '앱시스'에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사로 쓰이는 이 저택은 1969년 사회당을 창당한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이 이 당이 배출한 첫 대통령이 되기 직전인 1980년 이래 쭉 사회당 소유로 있던 곳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배출한 직전 집권당이었던 사회당은 중도우파 공화당과 함께 전후 프랑스 정치를 사실상 분점해온 양대 거대 정당 중 하나였으나 올해 대선과 총선에서 잇따른 참패로 존폐 기로에 놓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회당은 지난 4월 대선 1차 투표에서 대선후보 브누아 아몽 전(前) 교육장관이 5위에 그치며 프랑스 좌파의 몰락을 예고한 데 이어 6월 총선에서 의석수가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며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빠졌다.
앞서 하원 전체 577석 가운데 280석을 차지했던 사회당은 이번 총선에서 250석 이상 잃고 29석을 얻는 데 그쳐 정부 보조금마저 잃었다.
이번 당사 매각 자금은 향후 선거운동에 일부 쓰일 예정이다. 사회당은 내년 9월까지는 현 당사에서 나가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지난 총선에서 서기장(당대표)이던 장크리스토프 캉바델리가 낙선한 뒤 서기장 직에서도 사퇴하면서 현재 위원회가 운영을 맡고 있는 사회당은 내년 4월 신임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열 예정이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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